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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타코벨 5곳 중 4곳 다이닝룸 폐쇄..범죄 탓/401k 조기 인출 미국인들 증가

박현경 기자 입력 03.12.2024 10:30 AM 조회 3,815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타코벨 여러 지점들이 실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인 다이닝룸을 무기한 폐쇄하고 드라이브 드루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전환했습니다. 다름 아닌 최근 벌어지는 잇딴 강도사건 등 안전 문제에 따른 조치입니다.

*물가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돈을 뺴쓰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북가주 오클랜드의 치안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에 관한 소식들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죠?

네, 이번엔 오클랜드 지역 타코벨 소식입니다.

오클랜드에는 타코벨 매장이 모두 5개 있는데요.

이 가운데 4개 매장들 문앞에 같은 싸인이 붙어져있습니다.

메뉴 홍보 아니구요.

‘DINING ROOM CLOSED’라고 크게 적혀있습니다.

매장 안에 식사 공간이 있는데, 그 다이닝 룸은 페쇄됐다는 것입니다.

즉, 손님들은 매장 안에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문은 자물쇠로 잠겨져있고 텅 빈 다이닝 룸에는 테이블 위에 의자들이 거꾸로 올려져 놓여있습니다.



2. 그럼 손님들은 그 타코벨 매장에서는 음식만 구매해 갈 수 있다는 겁니까?

네, 그것도 안에 들어가 주문할 순 없고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만 이용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오직 드라이브 스루로만 주문해 음식을 사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내용을 데일리메일이 최근(8일) 보도했는데요.

비가 내리던 어느날, 자신의 딸 그리고 5살 손녀딸과 함께 타코벨에 갔던 45살 한 여성의 스토리도 실었습니다.

이 여성은 다같이 매장 안에 들어가 식사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5살 손녀딸을 뒷좌석에 태우고 인터컴을 통해 주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여성 뿐만 아니라 상당수 손님들이 원할 경우 식당 안에 들어가 편히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말합니다.

매장 안에서 평화로이 식사하길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일 수 밖에 없습니다.



3. 이렇게 타코벨 매장 4곳이 다이닝룸을 닫기로 한 것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도사건 등 범죄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오클랜드에서 폭력 범죄가 급증하자 고객들에게 문을 걸어잠그기로 결정을 내린 겁니다.

오클랜드 지역 타코벨 매장 3곳에서는 올해(2024년) 들어서만 6건의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스트 오클랜드, 35가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4건의 강,절도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중 2건은 버젓이 영업하고 있을 때 벌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2월 21일 새벽 6시 15분쯤 발생한 절도사건에서는 용의자들이 픽업 트럭과 케이블을 이용해 약 20만 달러가 든 금고를 털어갔습니다.

또 오클랜드 경찰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 사이 강도 사건은 38% 급증했습니다.



4. 이런 상황에서 일부 고객들은 어차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의견도 낸다고 하는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오클랜드 차량 절도도 아주 심각한 편입니다.

지난해 이 시간에 전국에서 인구 대비 가장 차량 절도사건이 많이 발생한 곳이 오클랜드라고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2022년 8천 675대가 도난당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만 2천 956대, 거의 만 3천대가 도난됐습니다.

50% 가까이 증가하 것이죠.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일이 빈번히 발생하다 보니, 차를 주차하고 잠깐 안에 들어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차를 털리거나, 차 자체를 도난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래서 어차피 식당 다이닝 룸을 오픈했다 하더라도 드라이브 스루를 선택한다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5. 앞서 타코벨 매장 5곳 중 4곳은 다이닝 룸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만 제공한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나머지 1곳은 그대로 다이닝 룸을 열고 이전처럼 영업하는 것입니까?

다이닝룸을 오픈한건 맞는데요.

그 한 곳조차 변화를 줬습니다.

바로 cashless 서비스로 변경한 겁니다.

최근 일대에서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니까 혹여나 피해를 당할까 손님들에게서 현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로비 문앞에는 ‘WE’RE CASHLESS’라고 써붙였습니다.

손님들은 현금 외 크레딧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6. 이전에 인앤아웃은 아예 폐점했는데, 이러다가 타코벨도 완전히 문을 닫는건 아닙니까?

네, 오클랜드에서 인앤아웃이 도저히 범죄를 견디지 못해 문을 완전히 닫는다는 것은 그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뉴스가 됐죠.

또 오클랜드에 단 하나있던 데니스도 5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타코벨은 현재로서는 당장 문을 닫을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역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결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즐겨찾는 프랜차이즈들 조차도 폐점하고 빠져나가는 모습에 씁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퇴직연금 계좌 401k에서 돈을 조기에 꺼내쓴다구요?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어제(11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점차 많은 미국인들이 401k를 현금인출기처럼 취급하고 있다’ (More Americans Are Treating Their 401(k)s Like Cash Machines)라는 제목이었습니다.

401k는 보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두가지 역할을 한다고 전했는데요.

하나는 은퇴계좌이고요.

다른 하나는 미국인들을 위한 비상 자금 source입니다.



8.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401k에서 돈을 조기에 꺼내 쓰는지 살펴보죠?

네, 미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지난해(2023년) 말 기준 약 500만명의 401K 계좌를 맡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중 3.6%계좌에서 조기 인출이 이뤄졌습니다.

한해 전인 2022년엔 그 비율이 2.8%였는데요.

1년 사이 0.8%포인트 증가한 겁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살펴보더라도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18년엔 401k 조기 인출 비율이 2%도 채 안됐습니다.

1.9%였구요.

2019년엔 2.3%더니,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7%로 줄었습니다.   이어 2021년 2.1%로 다시 늘어 그 후 2.8% 그리고 작년엔 3.6%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렇게 작년엔 지난 5년(2018~2022년) 평균치, 2.16%보다도 높았구요.

2022년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9. 왜 이렇게 401k 조기 인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늘어난 겁니까?

고물가에 생활비가 비싸지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미국인들이 노후 자금을 미리 꺼내쓴 것으로 분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인들이 서로 상충되는 재정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처럼 전했는데요.

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근로자 소득이 계속 증가하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볼 때 들어가는 비용 만만치 않구요.

차일드 케어 비용도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료 또한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오르는 소득 보다는 나가는 비용이 더 많아지며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401k에서 은퇴자금에 손을 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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