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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몰려온 "차이나쇼크"…물가하락 효과 더 커져

연합뉴스 입력 03.04.2024 09:06 AM 조회 246
제조업 붕괴 원치 않는 각국, 관세 등으로 견제
중국의 한 제조업체 공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세계 경제에 중국산 상품이 넘쳐나는 제2의 '차이나쇼크'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이하 현지시간) 진단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 달리 중국이 세계 경제 '빅2'로 성장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중국을 경쟁 대상으로 보며 견제하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1차 차이나쇼크 때는 값싼 중국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대신에 각국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타격을 받았다.

지금도 중국 업체들은 내수로 흡수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동차, 기계,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정부 주도의 저리 대출이 이런 생산과 수출을 부추기고 있다.

학자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차이나쇼크는 1차 때에 비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1차 차이나쇼크 때는 중국이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불황이다. 즉 1차 때는 중국이 값싼 제품을 파는 대신 철광석과 석탄, 기타 상품 등을 사가는 바람에 인플레이션 하락을 상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의 그런 수요가 없어 상쇄 효과도 덜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 경제는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31%, 전체 상품 수출의 14%를 차지한다. 20년 전 중국의 제조업 비중은 10% 미만, 수출 비중은 5% 미만이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의 과잉생산이 다른 나라의 공장 문을 닫게 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등이 자국 산업 보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 CATL 같은 경우는 세계 배터리 수요 대부분을 중국 내 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지만 각국의 수입 반대 움직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 실정이다.

이처럼 각국이 제조업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경제에는 생산품이 넘쳐나며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가격하락 경로다.

게이브컬 드래고노믹스의 토마스 개틀리 중국 전략가는 "중국이 세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쪽으로 분명히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나쇼크에 대한 반발도 강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또다시 자국 제조업이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요 전략 산업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 이미 관세를 부과했거나 부과할 태세다.

선진국들의 인구 고령화와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이 중국산 제품을 막는 역할도 한다.

데이비드 오토 MIT대학 경제학 교수는 "지금은 이전과 같은 차이나쇼크가 아닐 것"이라면서 "중국은 기술 리더십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컴퓨터, 반도체 및 복합 기계 분야에서 선진국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더 근본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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