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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기대주' 옛말…리비안·루시드, 얼어붙은 수요에 난감

박현경 기자 입력 02.25.2024 05:36 AM 조회 4,186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미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작스런 실적 한파에 고심하고 있다.

오늘(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전기 SUV 및 픽업트럭 제조업체 리비안은 전주 대비 38% 급락한 주당 10.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고급 세단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인 루시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9% 추락했다.

두 회사는 최근 내놓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이 작년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란 암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고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탓이다.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인도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수요를 늘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리인상에 따라 매월 지불해야 할 자동차 할부금 부담이 커진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루시드의 피터 롤린슨 CEO도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생산에는 제약이 없다는 것이며, (제약되는 건) 판매와 인도다"라며 올 한해 잠재적 고객을 찾기 위한 영업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더욱 늘리겠다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WSJ은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리비안과 루시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을 넘어설 잠재력이 있는 혁신적 회사라고 믿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초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급스러운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이 회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소비자가 기대만큼 많지 않다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부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증대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가격을 낮추거나 관련 투자를 꺼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WSJ은 "스타트업은 기성 자동차 업체에 비해 전기차 시장의 갑작스런 냉각에 더욱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전기차) 매출 둔화를 버텨낼 수익성 있는 (다른) 사업이 부재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비안의 현금 보유고는 작년 12월 말 기준 79억 달러(약 10조5천억원)으로 1년전(116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루시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4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3억6천500만 달러줄었다.

다만, 두 회사는 현재 보유한 현금이 2025년까지 사용 가능한 규모라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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