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노스리지 지진 30주년..그 후 달라진 점은?!

박현경 기자 입력 01.17.2024 10:55 AM 수정 01.17.2024 11:24 AM 조회 4,540
*LA 소방국은 오늘 진도 6.7의 노스리지 지진 30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역사적인 대지진으로 인한 참상을 상기시키며, 미래의 강진과 기타 자연재해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1994년 1월 17일, 꼭 30년 전 오늘 노스리지 대지진이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지진을 경험했던 한인들이라면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이 생생하실텐데요. 노스리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부터 먼저 짚어보도록 하죠?

네, 사실 저처럼 노스리지 지진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경우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피해규모를 나타내는 숫자를 보며 무섭고 끔찍했던 그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사진 같은 경우 여러 사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10번 프리웨이가 붕괴된, 프리웨이가 끊겨버린 모습은 여러번 봐도 볼 때마다 늘 충격적입니다.

또 오늘 아침 LA타임스에는 대로에 마치 대형 싱크홀이 생긴 것 같아 보이는 사진을 실었는데요.

당시 그라나다 힐스 발보아 블러바드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그 주변으로 도로에 금이 가있는가 하면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모습입니다.

파열된 개스관들과 프로판 탱크들에서 불덩이가 아스팔트 도로를 뚫고 터진 것이었다고 나와있습니다.



2. 사진 뿐만 아니라 숫자를 살펴봐도 그 참담함은 잘 느껴지죠?

네, 잠을 자다가 지진으로 깜짝 놀라 깼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지진은 1994년 1월 17일 새벽 4시 30분, 정확하게는 4시 31분 되기 5초 전에 일어났습니다.

노스리지에서 발생한 규모 6.7 지진은 일대 2천 192스케어마일이 영향을 줬습니다.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 57명이었습니다.

일부 후속 조사에서는 사망자 수를 60명 이상, CA주 보호국(California Department of Consevation)에 따르면 심장마비 등도 포함해 72명으로 집계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상자는 만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LA와 오렌지, 벤추라 카운티 병원들에서 치료를 받은 주민은 만 천 846명에 달했습니다.

또 이 세곳 카운티에서 무너지는 등 파손된 건물은 11만 4천채 이상(114,039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벤추라 카운티에서 약 9천채(9,001채), 오렌지카운티 19채였으니까 사실상 LA에서만 나머지 10만채 이상 건물이 무너지며 피해가 집중됐었던 것이죠.

재산피해는 200억 달러, 여기에 플러스 경제적 손실 규모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됐습니다.



3.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지진과 관련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후 여러 기술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지진에 대한 이해, 인식 등이 크게 바뀌었죠?

네, 연방지질조사국(USGS)의 수잰 휴(Susan Hough) 지진학자는 1994년만 하더라도 진앙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이 리시다인지, 노스리지인지, 그리고 어느 단층에서 일어난 것인지, 또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직접적인 큰 개선을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지진을 모니터링하는데 변화도 불러왔구요.

이런 시스템 발전은 주민들이 단순히 어디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어디까지 흔들렸는지도 알려줍니다.



4. 노스리지 지진 이후 달라진 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것이 있습니까?

네, 우선 연방지질조사국 웹사이트에 가보면 이제는 지진이 발생하고 흔들림을 느꼈는지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생겨났습니다.

‘Did You Feel It?’이라는 이 페이지는 1999년에 개설됐는데요.

이 페이지를 통해 흔들림을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을 연방지질조사국과 공유하게 됐구요.

그래서 지진 발생 후 관련 내용 전해드릴 때 어디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전해드리는데 그게 주로 연방 지질조사국에서 이를 바탕으로 내놓는 자료입니다.



5. 실질적인 대비 훈련도 노스리지 지진 이후부터 실시되지 않았습니까?

네, Great ShakeOut CA주민이라면 많이 익숙할텐데요.

매년 실시하는 지진 훈련이죠.

이게 2008년에 남가주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샌안드리아스 단층 남부 끝자락에서 규모 7.8 강진이 덮쳤을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연습하는 것인데요.

‘Drop, Cover and Hold on’, 책상 밑으로 들어가 한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한손으로는 책상 다리를 붙잡는 방법입니다.

Great ShakeOut 훈련은 CA주는 물론 미국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2023년) CA주에서는 천만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6. 뿐만 아니라 지진 취약 건물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게 됐죠. 이에 따라 지진 보강공사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구요?

맞습니다.

LA시에서는 지난 2015년 지진 취약 건물에 대한 보강공사가 의무화했습니다.

Soft-story building, 연성 목조건물로 1층에 기둥을 세워 개방된 주차장으로 비워놓고 2층부터 주거용 아파트를 올리는 식이죠.

이런 유형의 건물은 메이저급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인데요.

이런 soft-story building 만 3천 5백채가 지진 보강공사 대상이구요.

또한 비연성 철근 콘크리트(non-ductile reinforced concrete)구조의 건물 약 천 5백도 해당합니다.

다만, LA시 조례는 soft-story building 공사에 7년, 비연성 철근 콘크리트 건물 공사에는 25년 기간을 허용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지진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건물들도 많습니다.

LA타임스가 지난달(2023년 12월 12일) ‘LA에 지진 위험이 높은 건물 약 6천채가 있다고 하면서 당신이 살거나 근무하는 곳이 그 중 하나인가?’라며 기사를 전했었는데요.

기사에는 주소를 입력하면 그 건물이 지진 보강공사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저희 라디오코리아 사옥이 위치한 3700 Wilshire Blvd 건물은 공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



7.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우리가 가장 실질적으로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는게 있다구요. 그건 무엇입니까?

네,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입니다.

지진은 예측할 수 없지만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은 지진의 시작을 감지하고 진원지와 거리에 따라 흔들림이 발생하기 몇초~몇분 전에 경고해주는 경보를 울립니다.

물론 경보가 오는게 많은 시간을 확보해주는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받아본 경우를 보면, 거의 지진 흔들림이 오는 동시에 경보가 오는 편이 상당수죠.

그렇지만 수초 전 경보가 울리는 것도 상당히 귀할 수 있는게요,

열차를 멈추고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책상 아래로 숨을 수 있도록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줄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8. CA주민들이 지진 경보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죠?

네,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해 긴급 경보 문자 메세지(Wireless Emergency Alerts)를 받는 방법이 있구요.

스마트폰에 MyShake 앱을 깔아 경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경우에 지진 경보(Android Earthquake Alerts)가 자체적으로 이미 깔려 나온다고 하네요.



9. 오늘 노스리지 30주년을 맞아 LA소방국은 주민들에게 역사적인 대지진으로 인한 참상을 상기시키며, 미래의 강진과 기타 자연재해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죠?

네, 방금 전인 오전 9시부터 LA소방국 크리스틴 크라울리 국장을 비롯해 다른 관계자들이 셔먼옥스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30년 전 오늘을 되돌아 보구요.

재난에 대응한 경험들에 대해 논의합니다. 

또 잔해 속에 묻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도시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크라울리 국장과 관계자들은 또한 주민들에게 다음 대규모 지진이나 다른 재난에 대비하도록 촉구합니다. 

LA소방국은 성명에서 주민들이 노스리지 지진에서 교훈을 얻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뉴스해당 뉴스로 연결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