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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올해 이례적인 기후 보여..'눈보라, 토네이도, 열대성 폭풍'

박현경 기자 입력 12.11.2023 09:53 AM 수정 12.11.2023 10:11 AM 조회 5,074
*LA하면 햇살 가득, 화창한 날씨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남가주 주민들은 올해(2023년) 이와는 많이 달라진 날씨를 경험했습니다. 눈보라가 치고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허리케인 영향도 받았습니다. 남가주의 이례적인 날씨를 숫자로 나타낸 오늘(11일) 아침 LA타임스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박현경 기자!

1. 기후변화 속 남가주 날씨도 올해는 확실히 이전과는 많이 달랐던것 같습니다. 올해 남가주 날씨를 특정한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죠?

네, 올해 남가주 날씨를 떠올려보라고 했을 때, 각기 다른 날씨의 대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고, 봄철에는 홍수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토네이도가 발생했었구요.

여름철에는 허리케인 영향을 받은 것, 기억하실 겁니다.

이처럼 남가주에는 이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여러 기후가 올해 나타났습니다.



2. 이런 남가주 날씨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대니엘 스웨인 UCLA 기후과학자는 남가주 날씨를 묘사하는 단어 선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확연히 다르다’(Distinctly different)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LA타임스는 오늘 아침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아마도 남가주 날씨는 ‘다른 것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패턴을 따라 열과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록을 세운 만큼 남가주는 어느 방향으로 꺾이는지 알 수 없었구요.

정말 이상스러웠다고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3. 이런 요상한 남가주 날씨를 LA타임스는 숫자로 풀어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네, 우선 남가주에서는 기후와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나온게 있습니다.

여기서 숫자 ‘1’이 눈에 띄는데요.  

국립기상청이 남가주에 열대성 폭풍 경보를 첫 번째(first time)로 발령한 겁니다.

지난 8월 중순 허리케인 힐러리에 따른 경보였습니다.

물론 허리케인 힐러리는 멕시코에서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가주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이 격하해 상륙했습니다만,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버뱅크에는 3인치 이상 강우량을, 그리고 그 세배에 달하는 양이 산악지역을 적셨는데요.

이는 기상청이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18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많은 기록들을 지우며 갈아치웠습니다.

또 진흙사태, 돌발 홍수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사태 등도 발생했는데요.

그래도 남가주 주민들은 운이 좋았던게 홍수가 더 심할 수도 있었는데 재앙적이진 않았습니다.



4. 올해 남가주에서는 토네이도도 잇따라 발생했었는데요. 이 또한 기억에 남을 만한 기후죠?

네, 사실 토네이도 하면, 미 중남부 지역에서 주로 일어나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테네시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해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남가주에서는 토네이도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가주에서 토네이도가 아예 없었던건 아닙니다.

종종 토네이도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토네이도가 이례적으로 기록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숫자 ‘2’가 주목되는데요.

토네이도가 잇따라 남가주를 덮쳤는데, 3월 말, 그것도 이틀 안에 두 번의 토네이도가 불어닥쳤습니다.

첫 번째는 카핀테리아에 상륙해 약 2분 동안 머물렀는데, 이로 인해 모빌홈 파크에 있던 25개 유닛이 파손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40년 만에 LA카운티에서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 회오리가 시속 110마일로 몬테벨로를 강타했습니다.

이에 17채 건물이 파손됐고 이 가운데 11채에는 red tag가 붙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5. 그 다음 숫자는 ‘9’라고요. 올해 남가주 날씨와 관련해 숫자 9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올해 남가주 날씨에 관해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온 용어가 ‘대기의 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올 1월 중순 사이 3주 동안 대기의 강이 무려 9개나 보고됐습니다.

마치 LA국제공항에 비행기가 날아든 뒤 또다른 비행기가 계속 접근하는 것 처럼 대기의 강이 9개나 연달아 찾아온 만큼 특별했다는 분석입니다.

더군다나 이 9개 가운데 6개는 세기나 지속기간을 바탕으로 책정되는 5 등급 가운데 3등급을 기록했습니다.

UC샌디에고의 스크립트 해양학 연구소의 마티 랄프 기상학자는 이 정도로 강력한 대기의 강 수는 1년 동안 얻을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혀 얼마나 이례적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대기의 강으로 LA다운타운의 경우 한해 전보다 그 몇주 동안 평균 두배 이상을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6. 다음으로 알아볼 숫자는 ‘72’입니다. 72라고 하면 남가주 기온과 관련된 숫자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72도를 뜻하는데요.

왜 72도가 꼽혔냐 하면, LA다운타운의 9월 평균 기온이 72도였기 때문입니다.

9월 LA다운타운 평균이 72도인 것은, 작년보다 무려 5도가 떨어진 기온입니다.

물론 우드랜드 힐스와 랭캐스터와 같은 곳에선 더운 날씨가 이어지긴 했습니다만, 남가주 대부분의 여름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낮았습니다.

모든 저기압 전선, 흐린 날, 그리고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8월에 있었고, 그로 인해 기온도 떨어졌는데요.

랄프 기상학자는 샌디에고에 있는데, 그 달라진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추운 여름이었다며 구름도 많이 끼고 쌀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7. 그 다음은 숫자 ‘1,000’입니다. 숫자 ‘1,000’은 어디에서 나온 겁니까?

남가주에 내린 눈과 관련해 나온 숫자입니다.

지난 2월말과 3월 남가주에는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로컬 지역 산들에 눈이 낮게는 해발 천피트까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LA시에서 백컨추리 스키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설로 힘든 점이 많았죠.

빅베어와 그 이웃 커뮤니티들에서는 최고 12피트나 눈이 쌓여 도로들이 막혔고,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스웨인 기후과학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집에 갇힌 사람들을 얼마나 자주 보시는지요?”라구요.

남가주에서 이런 일은 흔치 않은데, 올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인명피해도 났는데요.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8. 올해 기후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알아볼 숫자는 무엇입니까?

31만 9천 956입니다.

갑자기 큰 숫자가 등장했는데요.

이건 지난주 기준 CA주에서 산불로 전소된 토지 면적입니다.

31만 9천 956에이커가 산불로 불탔습니다.

31만 9천 956라는 숫자만 보면, 큰 숫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2022년, 지난해 이례적으로 낮은 숫자를 기록한 36만 3천 939에이커보다도 적었던 겁니다.

2020년엔 430만 에이커가 전소됐구요.

2021년엔 250만 에이커가 불탔었습니다.

얼마나 산불이 크게 줄었는지 숫자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9. 그렇다면 앞으로 기후 예측은 어떨까요?

2024년까지 단 21일 남았는데요.

장기적인 예측은 하기 위험하다는 진단입니다.

어떻게 될지 관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인데요.

전문가들은 관측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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