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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과 강력범죄 연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요나 기자 입력 06.02.2023 12:34 PM 조회 5,018
정신건강...주홍글씨 낙인
LA카운티 정신건강국...한국어 워크샵, 세미나 등 정보 제공
https://youtu.be/x_NLjjco34I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댈러스 쇼핑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인 일가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많은 사람들이 범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적다고 말한다. 

보통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데, 마음이나 정신적으로 아프면 병원을 가지 않는다. 

라디오코리아 유튜브 채널 ‘스트릿 사운드(Street Sound)’에서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을 찾아 LA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와 대처방법 등을 알아봤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재스민 한인타운 정신건강 테라피스트는 “요즘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는 우울증과 불안증, 조현증, 조울증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불안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아졌고 공황장애를 겪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한인 커뮤니티는 본인이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가족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언제든 한국어 테라피스트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캐티문 수퍼바이저는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고, 질환이 되기 전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통해 많이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 때문에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고통받고 괴로워하는데,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못하시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등 강력범죄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연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마음에 있는 부당함이나 분노가 폭발할 수는 있지만 무조건 정신건강과 연관짓는 건 잘못된 정보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다 정신 건강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편견이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해 오해를 풀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심리학과 정신건강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시민 A씨는 “범죄와 정신건강이 전혀 연관이 없진 않겠지만 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정신건강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마음을 열고 도움을 받는 시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모두 다 범죄자가 되거나 나쁜 일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총기난사나 중범죄자들을 정신건강에 이상 있는 사람들이라고 몰아가고 주홍글씨처럼 낙인을 찍고 있다.

범죄와 정신 건강 문제가 100%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정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예방하고 치료한다면 끔찍한 범죄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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