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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술만 밀어주고"…힙합거물 콤스, 주류업체 고소

연합뉴스 입력 06.01.2023 09:19 AM 조회 1,686
주류업체 디아지오와 테킬라 브랜드 공동인수 후 지원 부족 주장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53)가 세계적인 주류업체 디아지오를 고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콤스가 운영하는 주류업체 콤스 와인 앤드 스피리츠가 전날 뉴욕주 법원에 디아지오의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콤스와 디아지오는 지난 2013년 테킬라 제조업체인 '데레온'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당시 데레온은 할리우드의 바 등에서 한 병에 1천 달러(약 130만 원) 이상에 팔리는 고급 테킬라로 유명했다.

지난 2007년부터 동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콤스와 디아지오는 미국 주류시장에서 테킬라가 유행하자 데레온에 대한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데레온에 대한 디아지오의 지원이 당초 약속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콤스의 불만이다.

재고 부족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상품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저렴한 느낌이 나는 술병 라벨이 부착되는 등 브랜드 가치가 저하됐다는 것이다.

또한 콤스는 현재 미국의 주류 전문점에서 40~60달러에 팔리고 있는 데레온의 가격 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콤스는 백인 배우 조지 클루니가 공동 설립한 테킬라 업체 카사미고스에 대한 디아지오의 지원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업체가 인종적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디아지오가 지난 2017년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에 인수한 카사미고스는 현재 미국 테킬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사미고스의 미국 테킬라 시장 점유율은 12.6%에 달하지만, 콤스와 디아지오가 공동 투자한 데레온은 0.4%의 점유율로 28위로 처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콤스는 디아지오가 마케팅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데레온을 '도심의 흑인 브랜드'로 규정해 피해를 봤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는 차별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디아지오는 "15년 이상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호혜적인 관계를 맺어온 콤스가 사업적인 분쟁을 우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쳐 유감"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디아지오는 스카치위스키 조니 워커를 비롯해 기네스와 스미노프, 돈 훌리오, 탱커레이 등 다양한 주류 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콤스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로 의류와 주류 등 음악 분야 외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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