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잇따른 차량 도난사건 집단소송과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합의했다.
현대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오늘)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다양한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Engine Immobilizer)'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놀이'처럼 틱톡(Tiktok)을 통해 확산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이 장치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와 관련, 뉴욕 경찰은 올해 3월까지 검거한 현대차·기아 절도 용의자가 10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 차주들이 곳곳에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와 기아는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앞서 위스콘신주·일리노이주 등 22개 주와 워싱턴DC 등 23곳의 법무장관들은 지난 3월 현대차·기아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두 회사가 차량 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 없는 차량 대상으로 절도 '놀이' SNS 통해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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