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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집값 오르는데.. SF·LA 서부는 급락세 '극과 극'

김나연 기자 입력 03.28.2023 02:09 AM 수정 03.28.2023 05:56 AM 조회 8,302
[앵커멘트]

전국의 집값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동부 지역의 집값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동부 일대 주요 도시 집값이 1년 새 10%가량 오르는 등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은 10% 급락세를 보여 더욱 대조됩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샌프란시스코, LA를 비롯한 서부지역의 집값은 하락하는 가운데동부지역의 주택시장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제(27일) '두 주택시장 이야기'라는 기획기사 제목으로서부 집값은 줄줄이 급락하는데, 동부에는 '붐(Boom)'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동부와 서부 집값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전만 해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도시부터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집값이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서부와 동부로 양분되기 시작했습니다. 

모기지 데이터 회사 블랙나이트의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해온 서부는 집값이 떨어지는 반면, 동부는 고금리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와 테크붐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던 지역에서는 집값이 1년 새 10% 이상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 샌프란시스코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새너제이와 시애틀은 각각 10.5%, 7.5% 하락했습니다. 

또 서부 대도시인 LA, 샌디에이고, 라스베가스, 피닉스 등도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단독주택 매매가격 중간값은 지난해 3월 206만 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146만 5천달러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금리와 일자리, 재택근무가 이들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제로에 가까웠던 기준금리가 최근 5%까지 올랐고, 이를 토대로 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에 이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부 지역은 지난해 말 시작된 정보기술(IT) 기업의 대량 감원 한파에 지역 경기가 침체를 보이면서 주택 가격이 더욱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부에 직장이 있더라도 재택근무자들이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부 대도시의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동부 도시에는 고소득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수요층이 두터워졌습니다. 

플로리다주는 개인소득세,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며금융회사들을 대거 유치했습니다. 

이에 마이애미는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1년 새 8% 오른 뉴욕주 버펄로,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등 동부 대도시는 이에 따른 후광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점점 부동산 침체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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