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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잉 진압 사망 사례 이어지자 여론 악화..경찰 개혁 촉구

이채원 기자 입력 02.02.2023 05:21 PM 조회 3,117
[앵커멘트]

최근 경찰의 집단 폭행으로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가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발생 당시보다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직후 정부가 앞다퉈 경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경찰 과잉 진압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가 숨졌는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모닝컨설턴트/폴리티코의 최근 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발생 당시보다 타이리 니콜스가 숨진 이후 치안 당국의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설문 조사는 지난달 27-29일 등록 유권자 1천 977명을 대상으로 타이리 니콜스 사건의 경찰 바디캠이 공개된 후 이뤄졌는데 대상자 75%, 즉 4명 중 3명이 경찰 폭력이 매우 또는 다소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지난 2020년 6월 실시된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2% 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3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직후 정부가 경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경찰 과잉 진압을 예방하기 위해 ‘조지 플로이드 정의 치안법’이 발의됐고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하원에서는 이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계류됐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느린 대응으로 경찰 개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타이리 니콜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앞선 ‘조지 플로이드 정의 치안법’ 통과 촉구와 더불어 경찰 개혁이 당장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2024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앞다투어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24년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타이리 니콜스 사건에 대해 끔찍하다며 절대로 발생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은 “경찰 개혁을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며 “사법 체계와 법 집행 체계는 대대적인 정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도 니콜스의 죽음에 대해 ‘공권력 남용 사례’로 규정하며 “하원에서도 타당한 조치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니콜스의 죽음을 불러온 구타가 담긴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으며, 깊은 고통을 느꼈다"며 추모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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