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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서 경찰-야권 시위대 충돌…"1명 사망·수십명 부상"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9:28 AM 조회 283
시위대, 총리 퇴진 등 요구…경찰 고무탄에 화염병 대응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충돌한 경찰과 야권 시위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경찰과 야권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다카트리뷴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다카 당사 앞에서 수천 명이 집회를 열고 시위했다.

방글라데시 야권은 지난 10월부터 인플레이션 대응, 셰이크 하시나 총리 퇴진, 체포된 야권 인사 석방 등을 요구하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왔다.

전날 충돌은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쏘며 진압했고 시위대도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강하게 대응했다. 경찰은 당사 등에서 500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FE통신은 경찰을 인용,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BNP 대변인인 샤히두딘 초우두리 안니는 "갑자기 경찰이 우리를 공격하고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BNP는 이번 유혈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8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내년 12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여당 아와미연맹(AL)을 이끄는 하시나 총리는 1996∼2001년 첫 총리직 수행에 이어 2009년부터 3차례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 경제 발전, 로힝야족 난민 수용 같은 외교 정책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야권은 총선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부정 투표가 이뤄졌고 언론 통제와 인권 탄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BNP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이후 1천400여 명의 야권 지지자와 인권운동가가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주재 미국, 유럽연합(EU) 대사 등 15명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당국에 표현의 자유, 평화적 집회 등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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