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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귀향" 독려에 철도역서 노숙 잇달아

연합뉴스 입력 12.01.2022 09:37 AM 조회 319
"대학교 조기 방학…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차단 목적인듯"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광둥성 광저우 당국이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학생과 농민공 등의 귀향을 독려하면서 현지 철도역에 노숙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명보는 최근 이틀간 광저우 당국이 타지인의 '자발적인 귀향'을 촉구하면서 광저우 남철도역에는 고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려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어 큰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버스가 사람들을 끊임없이 실어 오지만 철도역 출입구는 일부만 열려 있어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도 최소 2시간이 걸리고, 개찰구와 검색대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이런 상황에서 역 바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다"며 "노숙한 한 농민공은 자신의 주거지가 또다시 봉쇄돼 못 나올까 봐 걱정돼 전날 밤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집을 빠져나와 역으로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광저우 철도 당국은 열차를 타려는 승객은 48시간 이내 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으로 오지 말라고 밝혔다.

명보는 "방역 완화가 대이동으로 이어지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만큼 혼잡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1천900만 명의 광저우는 최근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전날 여러 지역의 방역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당국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건이 충족되면 봉쇄를 신속히 해제하고, 전수 검사는 하지 않으며 자택 격리가 가능한 밀접 접촉자는 집에서 격리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광둥성에서는 전날 8천754명 등 연일 중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루무치 화재 참사가 촉발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지난달 25∼27일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자 당국은 정밀·과학 방역을 하겠다며 봉쇄 지역을 일부 해제하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조기 방학을 통해 학생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는 시위 세력 결집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명보는 "광저우 남철도역으로 몰려든 많은 이들이 대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9일 밤에도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소셜미디어 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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