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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 헤르손시 친러 시장 중태…요리사, 음식 독 투여 의심"

연합뉴스 입력 08.08.2022 10:19 AM 조회 934
러시아 시민권 신청하는 우크라 점령지 헤르손 주민들(2022.7.22)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친러시아 시장이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반정부 성향 현지 보도를 인용,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시장이 3일 집에서 요리사가 해준 음식을 먹은 뒤 정신이 몽롱해지고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살도 시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그를 혼수상태로 유도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는 모스크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연결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을 되찾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의료진이 약독물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관저 요리사가 시장의 음식에 독을 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요리사는 살도 시장의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관저로 불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지명한 살도 시장은 그동안 노골적 친러 성향을 보여 왔다. 지명 후 헤르손의 학교에 러시아어 전용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러시아는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며칠 만에 헤르손 지역을 무혈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최근 헤르손 탈환 작전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에 협력한 '이적행위자'를 제거하는 저항을 계속해왔다. 6일 노바 카코바 부시장이 총격을 받은 것을 포함, 최소 3명이 이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살도 시장에게 독을 먹인 것으로 의심받는 요리사의 행방이나 그의 신병 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헤르손시는 살도 시장이 단순히 과로 탓에 쓰러졌다는 입장이다. 키릴 스트레모소프 헤르손 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은 "5달 동안 쉬지 않고 전선을 누벼 과로한 탓"이라며 "진단은 피로누적"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전쟁 이후 대통령 고문직을 사임한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고문도 최근 별다른 이유 없이 중태에 빠지면서 독극물 중독설이 확산한 바 있다.

그러나 추바이스 고문을 치료한 병원은 그의 상태에 대해 말초신경·뇌신경 염증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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