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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방문 후폭풍.. 중 보복수위 올리며 미중 갈등 격화

김신우 기자 입력 08.05.2022 05:36 PM 조회 6,292
[앵커멘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이틀째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일부 대미 군사 채널을 차단하고 협력 중단을 선언하면서 보복 수위를 한껏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중국이 이틀째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일부 대미 군사 대화 채널을 단절하고 협력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에 대한 제재에도 착수하면서 보복 조치 수위를 끌어올리고 미국을 향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한 반대와 엄정한 항의를 무시한 채 대만 방문을 강행한 데 대해 제재 조치를 선포한다며 8개항 조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에는 전구 사령관 전화 통화 중단,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 취소 등 미중 양국 군사당국 간 대화 단절이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이어 미·중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 중단 조치도 선언했습니다.

군사적 위기도 고조시켰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현지시간 5일 5시 기준 중국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도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책임하고 지나친 조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대만과 미국에 대한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군사 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은 대만의 현상 변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보복 조치를 확대하고 미국이 경고음을 키우면서 갈등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도 양국은 이번 일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번지지 않게 하려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면서도 전날 시행했던 '실사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무력시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블링컨 장관 역시 '하나의 중국' 정책 불변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양안 갈등이 강압이나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유화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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