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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이션 심각, 6월 소비자 물가 8.6%

주형석 기자 입력 07.02.2022 08:06 AM 조회 2,492
1997년 통계 작성 시작한 이후 25년만에 최고 기록
블룸버그 추정치 8.5%마저 웃돌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獨-伊-스페인, 8~10% 올라,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20% 치솟아
유로존의 물가가 미국 수준으로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연합, EU의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6월) 소비자 물가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가 오른 것이다.

블룸버그 전망치 8.5%를 더 넘어선 것은 물론 유로스타트가 소비자 물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25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2021년) 11월에 4.9%를 기록한 후 매달 계속 오르고 있다.

11월 이후 7개월 동안 3.7%나 더 상승했는데 5월 물가상승률이 8.1%여서 한 달 만에 0.5%p가 올라 최근에 상승폭이 오히려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로존 소비자 물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르는 것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결정적이다.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은 1년 사이에 4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인 5월의 39.1%보다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주도한 대러시아 제재의 영향이 유럽 경제 전반에 걸쳐서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러시아 제재가 결정적으로 물가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최근 러시아의 자금줄을 막기 위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90%를 연말까지 줄이기로 결정하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며 러시아도 맞불을 놓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 외에 식품과 주류, 담배 가격도 8.9% 올랐다.

이처럼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인데 회원국에 따라서 구체적 물가 상승 속도는 편차가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물가가 8~10% 정도 오른 반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물가는 약 20% 올랐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3.7%가 올랐다.

유로존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라고 할 수있다.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이 달(7월) 21일(일)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에서 0.25%p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Financial Times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 인사들 주도로 물가 압력을 이유로 이달(7월) 열리는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 빅 스텝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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