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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최고 성적 냈지만…조국 우크라 생각에 웃지 못한 추렌코

연합뉴스 입력 06.30.2022 08:44 AM 조회 2,016
추렌코(오른쪽)와 칼리니나 [AFP=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5년 만에 개인 최고 성적을 냈지만 레샤 추렌코(101위)는 전쟁에 휘말린 조국 우크라이나 생각에 웃지 못했다.

추렌코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경기에서 같은 나라 선수인 아넬리나 칼리니나를 2-1(3-6 6-4 6-3)로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마찬가지로 3회전에 오른 2017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자신의 윔블던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추렌코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죄책감만 느껴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국의 참상을 생각하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추렌코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끔찍하기만 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죄책감만 느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몰에 폭격이 이뤄진 것에 대해 얘기할 때는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국기 흔드는 윔블던 관중들 [AFP=연합뉴스]





추렌코는 "피트니스 코치가 크레멘추크 출신"이라면서 "코치의 장모님이 그 쇼핑몰에서 일하시는데 마침 휴무일이어서 운 좋게 살아남으셨다더라"라고 전했다.

추렌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원래 윔블던에서는 흰색 유니폼만 착용할 수 있는데, 올잉글랜드클럽이 특별히 예외를 허용했다.

추렌코는 전쟁 피해자를 위해 이번 대회 상금의 10%를 기부하기로 했다.

칼리니나는 무너진 아버지의 집을 다시 짓는 데 상금을 쓰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남은 복식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칼리니나는 "전쟁이 터진 뒤, 몇 달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빨리 평화가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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