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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너지 비상.. 러시아, 獨 천연가스 공급량 급감

주형석 기자 입력 06.25.2022 01:47 PM 조회 6,383
지난 23일(목) 천연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 1단계→2단계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일부 석탄화력발전소 재가동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하루 천연가스 공급량 60% 감축
로베르트 하벡 獨 경제부총리, “가스 사용량 줄여야” 호소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독일이 천연가스 관련한 비상대응 체제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독일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설과 관련해 독일이 천연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2단계로 올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절반 이상 줄인 데 따른 대응 조처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사흘전 천연가스에 대한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1단계인 조기에서 2단계인 비상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부도 성명을 통해 경보 상향 소식을 전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고 일부 석탄화력 발전소가 재가동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경보 상향 조치는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지난 14~15일에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파이프 라인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하루 공급량을 60% 감축한 결정을 내리자 독일이 이를 위기로 판단하고 비상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는 가스프롬의 공급 축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정도를 감안하면 적극적인 추가 조치 없이는 충분한 가스 재고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는 이제 시작이어서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더라도 독일이 가스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는 독일 내에서 가스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며 독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는 앞으로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 4개월여 후에는 겨울이 되는데 유럽의 겨울은 매우 춥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통한 난방을 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독일의 가스 저장고에 채워진 재고 물량은 전체 용량의 58% 수준이다.

독일 정부는 본격적인 겨울이 되는 올해(2022년) 11월까지 가스 저장고의 재고 물량을 90%까지 채우겠다는 목표다.

독일의 비상 공급계획 경보는 조기→비상→위급 등 총 3단계 경보 체제로 구성돼 있는 모습이다.

독일 정부는 약 3개월전인 지난 3월 30일 러시아가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밝힌 뒤 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1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그리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자 3개월여만인 이번에 전격적으로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독일에서 비상 공급계획 경보 2단계가 되면 전력회사가 기업이나 가계에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고, 이는 이론적으로는 수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즉, 가스 수요를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전력회사에 높은 수준의 비용 전가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복수의 독일 정부 소식통은 2단계로 경보를 상향 조정했지만, 전력회사들의 비용 전가를 허용하는 조항이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음을 설명했다.

현재 2단계에서 하나 더 올라 마지막 3단계까지 가게되면 국가가 직접 에너지 공급에 개입할 수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즉 독일 정부가 기업 과가계, 공공기관 등에 대한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

로베르트 하벡 경제 부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비롯한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유럽의 경제에 대한 공격이고 독일 경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불안을 부추기고 물가를 높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로베르트 하벡 경제 부총리는 앞으로 한동안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독일이 결코 이같은 러시아 의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천연 가스를 앞세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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