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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경제학자,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화 시킬 수 있어”

주형석 기자 입력 06.25.2022 08:47 AM 조회 3,099
임금 인상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는 英 철도노조 양보 촉구
인플레이션 때문에 임금 인상, 임금 인상은 기대 인플레이션 높여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번갈아 오르는 악순환 고리 생길 것 우려
악순환 고리 생기면 ‘인플레이션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
노동시장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임금 상승이 지금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이 경제학자는 임금이 인상되는 경우에 그것이 영국에 더욱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철도노조 파업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요즘 철도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는 최근에 경제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아직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스파이럴 현상이 아직 만연하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 상승이 나타난다면 스파이럴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임금·인플레이션 스파이럴은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이는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며 임금을 올리는 식의 악순환의 고리를 말한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스파이럴이 나타나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인플레이션 시기에 임금 인상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10년 동안 이어졌으며 종료되는 데까지 매우 오래 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임금 임상의 악영향을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가 이처럼 임금 인상을 언급하는 것은 임금이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영국에서는 역사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4월 CPI 상승률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1982년 이래 4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런데 영국 철도해운노조(RMT)에 소속된 약 4만여명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철도 노선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 약 80% 운행이 중단됐다. AFP 등 주요 언론들은 30년 만에 최대 철도 파업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데 철도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영국 노동시장에 대해서 1970년대 마가릿 대처 수상이 강성 노조들과 부딪혔던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현재 노동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궁극적으로 ‘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자동화 첨단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노조의 일자리를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2022년인 지금 현재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노사 간 더 많은 조정이 필요해 1970년대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임금 인상 관련해서 노조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이유로 노조를 과잉 진압하고 실업률을 상승시키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며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노조의 동의를 얻을 것을 주문했다.

노조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첨단 기술의 시대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자리 감소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1970년대 경험한 높은 실업률을 이번에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과거에서 상당한 교훈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모든 경제 주체가 이를 이해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높은 실업률과 노조 해체가 나타나는 상황이 일어나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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