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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갱단" 4만1천명 체포한 엘살바도르, 비상사태 또 연장

연합뉴스 입력 06.22.2022 09:05 AM 조회 1,929
3월말 첫 선포 이후 세 번째…부켈레 대통령 "아직 갈길 멀다"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된 갱단 조직원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 제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미 엘살바도르가 '갱단과의 전쟁'을 이어가기 위해 비상사태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21일(현지시간) 범죄 급증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내달까지 30일 더 연장하는 안건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지난 3월 27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요청으로 비상사태가 처음 선포된 이후 30일 단위로 세 번째 연장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3월 26일 하루에만 전역에서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갱단과의 전쟁 수위를 높였다.

비상사태를 통해 공권력을 강화해 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체포가 가능하게 하고, 시민의 자유도 일부 제한했다.

엘살바도르 경찰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 후 지난 석 달 4만1천726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검거됐다.

무더기 체포로 재소자 수도 급증해 전체 성인의 2% 가까이가 수감 중이다.

비상사태를 명목으로 국민 인권을 제한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무차별 체포로 무고한 이들까지 수감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범죄에 신음해온 엘살바도르 국민 사이에서 이러한 강경 대책과 '포퓰리스트'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70∼80%대에 달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비상사태 덕분에 이번 갱단과의 전쟁에서 4만 명 넘는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제때 잘 추진돼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거대한 교도소 건설"이라며 "주민 거주지에서 떨어진 국유지에 탈옥이 불가능한 교도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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