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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임기연장 포기…남궁훈 단독대표 내정

연합뉴스 입력 01.20.2022 09:16 AM 조회 179
남궁훈 "혁신이 아닌 땅 침탈로 보는 시선 커져…메타버스 개척하는 메타포밍시대 열 것"
남궁훈 카카오 차기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올해 3월로 예정됐던 대표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에서 벌어진 '임원 먹튀 논란'의 여파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가 최근 사내외 강도 높은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조수용 공동대표는 3월 주총에서 연임을 하지 않기로 했던 상태였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그러나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임원 7명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878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이 일었고, 이달 10일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여 대표도 열흘 만에 임기 연장을 포기함에 따라 당초 카카오가 발표했던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 구상이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181710]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112040]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작년 12월에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카카오가 그동안 의미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새로운 땅을 찾는 도전'과 '기술로 기존의 세상(땅)을 편리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도전'의 2가지 방향으로 도전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카카오가 제공한 플랫폼에서 성장한 회사들이 스스로 플랫폼이 돼 더는 카카오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 플랫폼 사업을 포기하게 됐고, 택시 산업을 이용자와 사업자 관점에서 모두 더 편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대한민국 사회를 편하게 바꾼 것 못지않게 부작용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남궁 내정자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 했던 우리의 도전은 국민들 시선에서는 누군가의 땅을 침탈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과 질타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 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 요구와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산업, 글로벌 시장과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 사회적 책임에 대한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 ESG 경영 시대에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시대의 화성, 무궁무진한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은 기존 여민수 카카오 대표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이번 센터장 변경은 즉각 적용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면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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