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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계획 갈팡질팡..해외여행 장벽↑/크리스마스 장식 달았다 벌금 위기

박현경 기자 입력 12.03.2021 09:54 AM 수정 12.03.2021 09:56 AM 조회 8,159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여행 제한이 가해지면서 한국 여행을 가려던 한인들은 대거 계획을 취소하는 등 올겨울 해외 여행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여행업계에 다시 찬 바람이 부는 분위기입니다.

*12월을 맞아 주택가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주택 앞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달았다 자칫 벌금을 부과받을 상황에 처한 주민들도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연말연시 한국을 방문하려던 한인들은 이번주 상당히 혼란스럽고 분주한 한주를 보냈죠?

네, 지난 1일 새벽 한국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방침이 발표되고 나서 이틀이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한인들이 상당수입니다.

특히 이번에 자녀들 겨울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한국에 여행 계획한 한인들이 많았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방침이 나와 급하게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한인들이 특히나 더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직계가족 방문을 위한 격리면제를 신청해 발급을 승인 받았거나 신청할 예정이었죠.

그런데 한국 시간 3일,LA시간 어제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간 한국에 갈 예정이었던 한인들은 어차피 격리를 할 수 밖에 없으니 당초 예정대로 가서 열흘 격리를 할지 아니면 여행을 미룰지 급히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그날 LA총영사관에서는 장례식 참석을 위한 목적 말고, 대부분 한인들이 신청하는 목적인 직계가족 방문 등에 대해서는 격리면제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16일 이후에 가려던 한인들까지도 격리신청을 하지 못한 채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아무리 가족들 보러 한국 나가는 거라고는 하지만 약 2주 일정 등으로 나가는데 열흘간 격리하고, 보건소 가서 검사 세 차례 받고 그럼 여행 목적이 흐뜨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16일 이후에도 격리 규정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여행을 미룬다 해도 언제까지 미룰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급하게 LA국제공항을 직접 찾아간 한인들도 많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전화를 건 한인들, 통화량이 너무 많아 30분 넘게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도 연락이 닿기 힘들었다 하고요.

여행사들에도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여행 계획이 뭉그러진 한인들은 패널티까지 물게 생겼다며 속상해했습니다.



2. 이런 여행업계 찬바람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불어닥친 것이죠?

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외여행 규정을 완화하던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더 엄격한 여행제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해외여행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자국민을 포함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했죠.

일본과 이스라엘은 거의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구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도 해외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추가 검사와 격리 등 새 규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추가 검사와 격리 같은 규정들은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 계획을 더 어렵게 만들고 비용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격리 규정은 시급한 출장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연말연시 여행을 계획하던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여행 도중에 더 엄격한 규정이 시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3. 지금 한국 여행 중인 한인들도 한때 걱정이 컸다면서요?

네, 한국 격리규정이 강화되기 직전 한국에 나가 이달 중순 다시 미국에 들어올 계획인 한 한인은 발표가 나기 전 일찌감치 한국에 나와 격리를 피할 수 있었던건 다행이지만 다시 미국에 입국할때 어찌될지 몰라 초조해 했습니다.

처음에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1주일 격리를 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럼 당초 예정대로 미국에 들어가 바로 출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던 겁니다.

물론 격리 규정은 보류됐지만, 미국행 출발 사흘 전이 아니라 하루 전에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 만큼 한국에서 조금더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한국은 보통 하루 만에 결과가 나오긴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줘서 직접 프린트해 가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문자로 보내줍니다.

그럼 그 문자를 받고 다시 검사 발급지를 받으러 검사소를 또 찾아가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에 들어오기 직전에 짐도 싸야하고 사실 좀 바쁠 수 있는데   그 이틀간 검사 받고, 발급지 받으러 시간을 써야 하니 좀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4. 여행도 그렇지만 출장과 대면 행사도 취소되는 상황이죠?

네. 세계 곳곳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미 여행업체 CWT는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로 지정된 뒤 "임박한 유럽 출장과 대규모 대면 행사 중 일부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는 다음주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가 열려 700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요.

한국정부가 해외 입국자들에게 열흘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온라인으로 전환됐습니다.

또 LA에서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무리한 BTS는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음악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시점이 안 맞았다"고 적었습니다.

스위스도 20여 개국에서 오는 방문자에 대해 열흘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5. 이 같은 오미크론 한파는 호텔과 항공권 예약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죠?

네, 시장정보업체 이핏데이터(Yipitdata)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주간 유럽지역 호텔 예약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습니다.

이 지역 호텔 예약은 앞서 10월 말에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었는데요.

다시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미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간 항공 승객 수도 팬데믹 여행제한 조치가 해제되기 전,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60% 감소했는데요.

최근엔 35%나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하지만 여행 취소보다는 관망하려는 여행객들이 많다는 얘기도 나오죠?

네, 여행 업계는 출장 여행에 대한 기업 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봤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실제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숫자가 예상보다 적구요.

대부분 여행자가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여행사 네트워크인 인터노바 여행 그룹의 피터 블리타스 수석부사장은 "패닉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진 않았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크리스마스 장식 많이 하는데요. 자칫 잘못했다 벌금을 부과 받을 수도 있다구요?

네, 최근 남가주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주택 앞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몄다 벌금을 받을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주택소유주인 제프 노튼은 앞마당을 영화 ‘National Lampoon’s Christmas Vacation’처럼 꾸몄는데요.

보면, 꽤 성대하게 꾸며 영화를 본 이들의 향수를 불러옵니다.

노튼의 집이 위치한 거리는 매년 폐쇄돼 전구게서 이를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노튼은 Holiday Home Decorating Program Awards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라미라다 시정부로부터 일부 장식을 치우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안 그럼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8. 어떤 이유에서 장식을 제거해야 하고 안 그럼 벌금까지 물 수 있는 건가요?

네, 주택 위에 가짜 2층을 올렸는데, 허가 없이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라미라다 시정부 츠근 노튼 주택의 크리스마스 정신을 존중한다면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게 강풍에 자칫 날아갈 수도 있고요.

그러다 다른 누군가가 다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그걸 제거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처음에 벌금 100달러부터 시작해 매주 벌금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노튼은 벌금을 물더라도 장식을 치울 생각은 없습니다.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내년 1월 1일까지는 장식을 계속 놔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9. 플로리다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너무 일찍 설치했다 벌금을 부과받는 사례가 있었죠?

네, 플로리다 남동부 지역 웨스트체이스에서 한 가족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너무 일찍 달아 벌금을 내야한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달 6일에 집에 장식을 설치했습니다.

11월 6일이면, 사실 크리스마스 장시글 달기엔 좀 이르긴 하죠.

그런데 그랬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집을 장식하기 위해 조명 장식 전문가를 알아 보던 중, 크리스마스 즈음엔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는 사실을 알고 일정상 예약이 가능한 6일에 미리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예쁜 장식에 만족해했는데요.

그런데 설치 48시간 후 지역정부로터 장식을 너무 이른 시기에 달았다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 설치가 추수감사절 전까지 금지되구요.

위반 시 하루에 100달러씩 최대 천 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0. 이들 가족은 그 편지 내용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이 소식을 접한 이웃들에 공분을 샀다고요?

네, 그 소식은 화제가 됐고요.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 알려진 머라이어 캐리에게 까지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데에 규제는 없다며 그 가족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다만 지역정부는 "해당 규정은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을 달아두는 집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벌금 고지는 이웃에서 조명에 대해 민원이 들어올 때만 발송되고, 실질적 벌금 부과 전에 투표 절차가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에 가족은 크리스마스 장식 관련 벌금 부과에 가이드라인이 있다는건 인지했지만 규제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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