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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백신 접종 가장 낮은데 여성은 더 뒤처져

연합뉴스 입력 10.14.2021 10:58 AM 수정 10.14.2021 10:59 AM 조회 213
'임신 어렵게 한다' 잘못된 정보 등 복합적 요인… 접종서 뚜렷한 성 격차
팬데믹 속 아프리카 여성의 백신 접종은 더 낮다
지난달 23일 감비아 병원 세레쿤다의 진료소에서 우미 니아시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자석처럼 돼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아프리카는 코로나19 면역률이 인구의 4% 미만으로 대륙들 가운데 가장 낮지만, 여성은 백신 접종에서 더 뒤처져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배포에 대해 성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부족하지만 전문가들은 갈수록 많은 아프리카 최빈국 여성들이 백신 접종의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고 있는 것을 본다.

관리들은 이미 빈국과 부국 사이에 백신 배급의 불평등을 보는데 이런 뚜렷한 성(gender) 격차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 인구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한다.

감비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보건 관리들은 여성에게 접종을 촉구하지만, 특히 가임기 여성들이 백신을 기피한다.

백신을 맞으면 피가 멈추거나 특히 임신에 지장을 준다는 잘못된 정보 탓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있고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피하는 백신을 아프리카에만 몰아준다는 생각도 저조한 접종률에 한몫했다.

또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한데다 백신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 아프리카의 높은 출산율을 제어하려는데 백신을 이용한다는 음모론까지 겹쳤다.

이 때문에 남수단, 가봉, 소말리아 등에서 초기 코로나19 면역화 캠페인 단계에서 최소 한 차례 접종을 한 사람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30% 미만이었다.

감비아, 소말리아 등 무슬림 사회는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아야 존중을 받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가부장주의가 강해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접종할 수 있고 일부 여성들은 스마트폰도 없어 접종 예약 기술이 부족하고 아예 접종 대상에서 뒷순위로 밀리기도 한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문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임신부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서방의 연구결과를 신뢰하기보다는 '누가 백신을 맞고 애가 떨어졌다더라'는 식의 입소문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감비아 등에서 여성들은 또 생계를 혼자서 꾸리는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백신 접종후 피곤해서 하루라도 일을 쉴 경우 자녀들을 먹일 수 없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억척스레 물속에서 고기를 잡으러 일하는 감비아 여성들


조지타운 대학 의료센터의 루파 다트 조교수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뒤처진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면서도 이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남성과 같은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이질적 집단이 될 것이고 그건 우리가 모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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