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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유예 끝내자 코로나 사망자 증가/팬데믹 기간 우정도 줄었다

박현경 기자 입력 07.26.2021 10:49 AM 수정 07.26.2021 04:41 PM 조회 4,435
https://youtu.be/ygZt911_fp8
*팬데믹 후 렌트비를 내지 못한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주들에서 퇴거 유예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그후 퇴거 유예 조치를 끝낸 주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UCLA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백신 접종 기회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놓친 후 후회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팬데믹 후 친한 친구들의 숫자에 변화가 생겼습니까?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우정도 확실히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퇴거 유예조치와 코로나19 사망자 사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인데, 우선 지금 퇴거 유예 조치는 시행되고 있죠?

네, 연방 질병통제 예방센터 CDC가 전국적으로 내린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가 시행되고 있죠.

조금씩 연장돼오다 일단 이달 말까지 연장됐고, 이달 말에는 완전히 끝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각 주별로 시행여부는 조금씩 다른데요.

CA주의 경우에는 오는 9월까지 연장한 상태죠.

이런 퇴거 유예 조치가 코로나19 감염자,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쳤는지 UCLA가 조사해 그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미국 전염병학 저널에도 실렸는데요.

우선 조사에서는 퇴거 유예조치를 시행한 43개주 그리고 워싱턴 DC의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이 가운데 27개주는 2020년, 지난해 9월 이전에 퇴거 유예조치를 종료했었고요.

17개주는 최소 9월까지 연장시켰습니다.



2. 그렇게 퇴거 유예 조치 시행이 만료된 것으로 차이가 있었다고요?

네, 한마디로 퇴거 유예 조치 시행을 끝내자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퇴거 유예 조치가 만료되자 그 후 4개월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5배나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도 두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작년 여름 퇴거 유예 조치가 계속 유지됐었을 경우에 비해 미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43만 3천 7백명, 사망자는 만 7백명 더 많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 작년에 유예 조치가 계속 유지됐다면 감염자와 사망자가 그만큼씩 덜 나왔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9월까지 누적 감염자는 630만명 이상, 그리고 사망자는 19만 3천명 이상 각각 발생했었습니다.



3. 퇴거 유예 조치가 끝난 것이 코로나 감염자, 사망자가 증가로 이어진 이유는 뭡니까?

퇴거 유예 조치가 끝나자 렌트비를 내지 못한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면서 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UCLA 페데릭 지머먼 교수는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능력이 줄어들다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가속화됐고 그로 인해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CDC에서 퇴거 유예 조치를 연장하면서 밝혔던 내용인데요.

집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을 보호해주는 목적도 있지만, 그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CDC가 당시 발간되지는 않았던 이 UCLA의 조사결과를 미리 반영했던 것이었습니다.



4. 그러니까 집에서 나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명이 북적이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얘기죠?

네, 집에서 나가 부모나 친구 등 다른 집에 얹혀살게 되면, 그만큼 한 집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명 모여 살게 되면서 거리두기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고요.

다른 집에 못들어가면 거리로 나앉는 노숙자로 전락하게 되는데요.

노숙자들이 많아질수록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되는게 사실입니다.

또 셸터로 들어간다고 하면, 셸터가 북적거리면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고 이게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백신 접종 기회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놓친 후 후회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한 의사가 죽기 전 환자들이 백신 놓아달라고 사정한다고 밝힌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그 후에도 여러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죠?

네, 지난 주말 두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먼저 백신 접종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놓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사연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월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은 앨라배마 여성, 크리스티 카펜터의 사연을 어제 실었습니다.

크리스티는 지난 3월 아들, 딸과 함께 나란히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데요.

이들 가족의 경우 세 명 모두 감염 초기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겪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자 상태가 악화했습니다.

크리스티와 아들 카터의 산소 포화도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다음날, 둘다 폐렴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엄마보다는 아들 카터의 증세가 더욱 나빠졌는데요.

카터는 급기야 인공호흡 장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산소 포화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중에는 장기 기능에도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2일 숨지고 말았습니다.



6.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이들은 애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잖아요?

맞습니다.

목숨을 잃은 카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거짓말로 여겼다고 합니다.

아들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사실 백신 맞기를 꺼렸었다고 엄마 크리스티는 밝혔는데요.
다른 백신은 개발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비해 코로나19 백신은 너무 빨리 만들어지다보니 불안했고 그로 인해 백신 접종을 망설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티는 아들이 죽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 또한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으며 백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백신을 맞지 않았던 것을 지금에서야 매우 후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7. 남가주에서도 그런 사연이 있었죠?

네, 백신을 조롱하며 접종을 거부하던 남가주 3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투병하다 숨졌습니다.

코로나 리저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올해 34살 스티븐 하몬은 지난 21일 올린 트윗에서 산소호흡기를 단다고 전하면서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데, 기도해달라고 사진과 함께 글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하몬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숨지면서 이는 마지막 트윗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몬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는 트위터에 바이든 정부의 백신접종 캠페인을 조롱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었습니다.

"내게는 99개의 문제가 있지만, 백신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썼구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니 이를 두고 '자코비드(JaCovid)의 증인'으로 불려야 한다면서 ‘여호와의 증인’의 전도 행위에 빗대는 등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결국 기도해달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88.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번 주 발표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친구가 없어지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요?

네,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가 오늘 아메리칸 라이프 서베이센터가 18살 이상 전국 성인 2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한 내용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당수 미국인들은 사회적 관계(social circles)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전체 응답자 13%만이  10명 이상의 친한 친구가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1990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1/3이 10명 이상의 친한 친구가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됩니다.

30년 전 갤럽의 조사에서는  1226명의 응답자 중 75%가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올해 여론조사에서 59%로 낮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친구 관계가 특히 힘들어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여론조사 대상자 2019명 중 거의 50% 가까이가 지난 12개월 동안 최소한 몇명의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했습니다. 

10명 중 1명은 대부분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정치적 견해 차이는 우정이 끊기는 주요한 이유로 꼽혔는데요.

조사에 응한 사람 중 20%의 민주당 지지자와  10%의 공화당 지지자가 정치적으로 의견이 맞지 않아 절교했다고 밝혔고요.

또 조사 대상자 300명 중 22%는 정치 때문에 우정이 끝난 경우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기도 했습니다.



9. 하지만 모든 것이 암울한 것은 아닐겁니다. 괜찮은 응답도 있지 않습니까?

네, 새로운 사람을 사귄 미국인도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가량은 지난해 동안 적어도 한 명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콕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국적으로 우정이 줄어든 가장 명백한 원인이라면서도 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인 역학도 주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친구가 멀어지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제시했는데요.

첫째, 결혼이 늦어지고 친구들과 지리적으로 멀어져 자기 고립과 외로움을 초래한다는 지적입니다.

둘째, 부모들의 경우에는 친구 등 북적거리는 관계를 갖기 보다는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구요.

셋째, 일에 몰두하거나 출장가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로 인해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 새롭게 변화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콕스는 학교나 이웃, 종교적 시설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원래 알고 지낸 친구로부터 다른 친구를 새로 만날 가능성보다는 앞으로 직장을 통해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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