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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 막말로 낙마 위기

주형석 기자 입력 02.25.2021 07:22 AM 조회 11,229
유색인종여성 최초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니라 탠든에 대한 상원 상임위원회의 인준 표결이 ‘막말’ 논란으로 연기되면서 사실상 니라 탠든 지명자가 낙마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위터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해리포터 시리즈 악당 '볼드모트', ‘사기꾼’, ‘최악’이라고 폄하한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NY Times에 따르면 연방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와 예산위원회는 어제(2월24일) 예정됐된 니라 탠든에 대한 인준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방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장인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의원들에게 평가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니라 탠든 지명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입각하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OMB 국장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미국진보센터(CAP)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트위터로 공화당 의원들에게 퍼부었던 공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니라 탠든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라고 했고, 상원의 톰 코튼 의원을 ‘사기꾼’, 수전 콜린스 의원을 ‘최악’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테드 크루즈 의원보다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는가 하면, 진보 거물 정치인 버니 샌더스 의원을 향해서도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고 공격했다.

이 때문에 니라 탠든 지명자는 입각 지명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에 본인의 트위터 8,000여 건 중 1,000여 건을 몰래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라 탠든은 이달 초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인준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원 인준을 받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50 대 50으로 양분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니라 탠든 입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초당파로 여겨지는 공화당의 콜린스, 밋 롬니 상원의원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니라 텐든은 힐러리 클린터 밑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인물이다.

주로 정치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하면서 민주당 주류 정치인들과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조직을 위해서 돈을 모으고 돈줄을 관리해 주는 집사 역할에 충실했던, 민주당 주류 기득권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前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장관 등 현재 민주당 주류 기득권을 대표하는 3명의 연결고리로도 평가된다.

주군인 힐러리를 위해서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백악관 예산 관리국 국장으로 집어넣으려 했다는 것 자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