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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 홍콩, 대규모 경기부양책 집행

박현경 기자 입력 02.20.2020 04:40 AM 조회 2,435
지난해 대규모 시위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집행하기로 했다.

오늘(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의회인 입법회에 보낸 문건에서 총 300억 홍콩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에 빠진 업종에 대한 지원책과 방역 대책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요식업, 운수업, 문화계, 여행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분야에 총 169억 홍콩달러의 현금을 지원한다.

일반 음식점은 각각 20만 홍콩달러의 현금을 지급받으며, 학생들에게도 교육비 지원이 이뤄진다.

코로나19 대응 지원으로는 방역 최전선에 있는 홍콩 병원관리국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의료용 마스크 생산 확충, 보호 장비 구매, 환경미화원·경비원 지원 등에 총 102억 홍콩달러를 쓰기로 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추가 조치를 마련해 재정 지원의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은 홍콩 경기가 매우 심각한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관광 부문은 홍콩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보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더 줄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홍콩 내 호텔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접경 지역을 대부분 봉쇄하면서 홍콩 방문 관광객의 78%를 차지했던 중국 본토 관광객이 사라진 것이 호텔업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소매 유통업도 심각한 타격을 받아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콩의 번화가에는 매출이 예년보다 90%나 급감한 점포들도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였다.

이는 작년 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홍콩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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