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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대지진 가능성, 과학자들 “해안 지역 땅 꺼질 수도 있어”

주형석 입력 04.29.2025 02:20 PM 조회 10,444
캐스캐디아 단층대(Cascadia Subduction Zone) 대지진 우려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가주까지 이르는 지진대가 캐스캐디아 단층대
특히 워싱턴 주 남부에서 북가주 Humboldt Bay까지 해안가 위험
8.0~9.2 규모 ‘메가퀘이크’ 일어나면 지표면 최대 6피트(1.8m) 침몰
북가주 해안을 따라 형성돼있는 지진대인 캐스캐디아 단층대(Cascadia Subduction Zone)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실제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게 된다면, 단순한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넘어 해안 지형 자체를 ‘영구적으로 침하’시킬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학술지 『PNAS(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어제(4월 28일) 게재돼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해당 단층에서 규모가 무려 8.0~9.2 정도에 달하는 ‘메가퀘이크’(megaquake)가 일어날 수있다.

이같은 ‘메가퀘이크’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우에는 지표면을 최대 6피트(약 1.8미터) 깊이까지 가라앉히게 되며, 약 수십만여 명의 사망자와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해안 도시들이 침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같은 예측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한 연구진은 캐스캐디아 단층대에서 지반이 갑작스럽게 가라앉는 현상인 '급속 해안 침하(sudden coastal subsidence)'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메가퀘이크’로 인해서 즉각적인 해수면 상승과 엄청나게 큰 규모의 침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도시가 아예 사라지는 최악의 변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캐스캐디아 단층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가주까지 북미 서쪽 끝 태평양 연안에 길게 뻗어있는 거대 지진대다.

특히 워싱턴 주 남부에서 Oregon 주를 거쳐서 북가주 훔볼트 베이(Humboldt Bay) 지역에 이르는 해안 도시들이 이번 보고서에서 매우 중요한 위험 구역으로 지목됐다.

이번 지진대 연구에 핵심 연구자로 참여한 티나 듀라(Tina Dura) 버지니아 공대 지질학과 교수는 캐스캐디아 단층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쓰나미의 규모가 일본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04년 수마트라 대지진 등과 비교해 상당히 유사한 역대급 수준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과거 시뮬레이션에서도 캐스캐디아 단층에서 규모 9.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3만 명 이상 사망했다.

사람이 3만 명 이상 목숨을 잃는 것을 비롯해서 1,000개 이상의 교량 붕괴, 해안 기반시설 전면 마비 등 해안가 지역의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 피해 외에도 ‘지형 변화’ 자체가 장기 침수 위험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서쪽 끝에 위지하고 있는 지형적 특성상 연방 차원의 대응 인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티나 듀라 버지니아 공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금도 관련 대응 인력이 대단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의 예산 삭감 속에서 위기라고 전했다.

그나마 연구기관(Cascadia Region Earthquake Science Center)은 지진과의 관련성을 인정받아 간신히 운영되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저돌적인 예산 삭감으로 인해 쓰나미 경보센터 등 주요 대응기관 인력 감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 캐스캐디아 단층은 남가주보다는 북가주를 비롯해서 Oregon 주와 워싱턴 주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태평양 전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쓰나미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LA와 OC를 비롯한 한인 밀집 지역에도 간접 피해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없는 시간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 정부와 지방 정부가 실질적인 대피 계획과 인프라 대응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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