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표단, 강제송환 위구르족 가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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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구금한 위구르족의 중국 강제송환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 속에 태국 정부가 중국을 방문해 추방한 위구르족을 만났다.
20일 네이션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태국 대표단은 전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에서 지난달 27일 추방된 위구르족 40명 중 중국 측의 주선으로 4명의 가정을 찾았다.
한 위구르족 강제송환자는 대표단에 "더 나은 삶을 약속한다는 설득에 중국을 떠났지만, 그 결정을 후회했다"며 "중국으로 돌아올 때 구금의 공포도 있었으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품탐 부총리는 중국으로의 안전한 복귀를 축하한다며 "태국은 법적 절차에 따라 구금할 수밖에 없었다"며 11년간의 구금에 대해 사과하고 그동안 겪었을 어려움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태국은 위구르족 안전을 중국이 공식적으로 보장한 뒤 송환을 진행했으며, 이번 방문으로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품탐 부총리는 다른 송환자 가정을 방문해서도 위구르족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고문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도 "태국과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권리에 대해 신경 쓰고 있고, 신중하게 평가한 후에 송환했다"며 "상황이 정기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가려다가 적발돼 11년간 구금 생활을 하던 위구르족 40명을 지난달 27일 중국으로 강제송환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국제사회, 인권단체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번 방문을 앞두고도 "태국 대표단이 중국 정부의 연출과 이미지 세탁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로 위구르족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국 정부가 강제송환된 위구르족 40명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도록 중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방국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는 등 박해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해왔다.
40명 중 4명 가정 방문…인권단체 "中 이미지세탁에 가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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