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에서 겉잡을 수 없이 번진 산불로 수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재가 진압된 이후에도 보험으로 인해 적지않은 혼란이 예측됩니다.
이미 CA는 최근 2년간 많은 주요보험사에서 상품을 없애거나 사업을 철수한 상황인데, 고위험 지역에도 기본 화재 보험을 제공했던 CA주 정부의 지급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대형 산불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CA 에서 여러차례 발생한 화재로 보험사들은 상품을 없애거나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12개의 주요 주택 보험사 중 7곳이 CA 내 보험 제공을 제한한 것입니다.
지난 2023년에는 스테이트 팜, 제너럴 보험사 등에서 자연재해를 이유로 CA에서의 모든 사업과 개인 재산 보험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올스테이트 역시 2023년 유사한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CA주에서 4번 째로 규모가 큰 주택 보험사이 세이프코가 올해부터 신규 렌트나 콘도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서비스를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산불 고위험 지역에 살고있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해당 지역에도 기본 화재 보험을 제공하는 페어플랜(FAIR Plan)으로 보험을 전환했습니다.
페어플랜은 CA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주택 보험제도입니다.
이번에 피해가 심각했던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9천개 주택 중에서는 약 1,400채가 지난해(2024년) 페어플랜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페어플랜으로 전환한 주택 소유자들은 지난 2020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계속 확산되고 상황에서 페어플랜 자체의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팰리세이즈와 이튼 등 이번 대형 산불로 1만채에 달하는 주택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촌으로 유명한 팰리세이즈에서만 5천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날씨 전문매체 아큐웨더는 일련의 화재로 인한 전체 손해액이 520~5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와라 스탠퍼드대 기후 에너지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주 정부가 청구액을 감당할 수 있는 지 여부라며 페어플랜에 보험 청구를 처리할 평가사와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보험사들의 계속되는 이탈에 CA주 정부는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산불 고위험 지역에 보험사들이 보험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CA주는 민간 보험사들이 시장 점유율의 85%에 도달할 때까지 2년마다 보장 범위를 5%씩 늘리도록 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CA주 주택 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이 10%인 보험사라면 그 중 8.5% 정도는 고위험 지역도 포용해야 합니다.
대신 보험사들이 ‘재보험’ 비용을 보험료에 포함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재보험은 대형 산불이나 다른 재난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 보험사가 더 큰 보험사에 가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로인해 보험료가 4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산불 피해가 계속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보험 시장 또한 유례없던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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