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을 고민하는 서방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도 서방에 대한 대응을 공식적으로 고민할 때가 아닌가'라는 국영방송 기자 질문에 "대통령은 항상 이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높은 권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러시아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카라가노프가 언론을 통해 핵 공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을 예로 들었다.
러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강경파 외교 전문가인 카라가노프는 지난 12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면적인 핵전쟁을 촉발하지 않고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제한적으로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카라가노프는 러시아의 핵 사용 관련 교리(독트린)의 목표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적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는 확신을 줘야 하지만, 현재의 교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상황이 거의 없다고 믿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을 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현행 핵교리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우라늄, 니켈 등 전략 자원 수출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국익에 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우리에 대한 서방의 비우호적이고 '강도' 같은 행동에는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략 원자재 수출 제한에 대한 결정을 매우 신중하게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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