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모두 하는 근대5종은 모든 출전 선수가 에페 1점 내기로 한 번씩 겨뤄 승수로 순위를 매기는 펜싱 랭킹 라운드로 대회가 시작되는데, 이날 성승민은 20승(225점), 김선우는 19승(220점)을 올렸다.
이들은 10일 준결승을 거쳐 11일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근대5종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남자부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해 최초의 올림픽 입상을 일궜고, 여자부에선 도쿄 대회 김세희의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성승민과 김선우 모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순위는 물론, 첫 메달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펜싱 랭킹 라운드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성승민은 "뭐든 끝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오늘도 그렇다"면서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올림픽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초반에 응원도 크게 들리고 해서 무척 긴장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중간에 메인 피스트에서 경기하고서 후반에 좀 괜찮아졌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성승민은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등 이번 시즌 맹활약하며 여자부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를 받는 데 대해 그는 "부담스럽지는 않다. 한 번 대회에서 잘했다고 제가 바뀐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응원을 받고 있구나' 하며 자연스럽게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승에 올라가는 걸 우선 목표로 두고, 승마에 특히 집중하며 끝까지 들어오겠다. 그리고 자신 있는 수영과 레이저 런(사격+육상)을 열심히 해서 멋진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선우[AP=연합뉴스]
초반에 유럽 선수들을 연파하며 6연승을 내달려 기세를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11위는 살짝 아쉬운 성적이긴 하지만, 김선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3위)나 도쿄 올림픽(14위) 때보다는 나은 랭킹 라운드 순위를 기록했다.
그 역시 "수영이나 육상은 각자의 기록이 있다 보니 변수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고, 준결승부터 승마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판가름이 날 것 같다"면서 "남은 종목에서 연습한 대로만 하면 결승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