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카카오 그룹을 한국 굴지의 IT 기업으로 키워 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이, 증거를 없애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리포트>4시간 가까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함구한 채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재판부는 영장 심사 종료 7시간 만에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하이브의 SM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SM 주가가 높아지도록 인위적으로 개입했단 겁니다.
김 위원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2천4백억 원을 동원해 SM 주식을 553차례 고가 매수했단 게 검찰 시각입니다.
김 위원장은 SM 주식 장내 매수 안건을 승인하긴 했지만, 자세한 매수 방식이나 과정은 보고받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는데, 법원은 검찰 손을 들어줬습니다.이른바 시세 조종 의혹 정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 기간, 김 위원장을 상대로 직접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앞서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카카오 경영진을 기소 의견으로 넘기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습니다.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 지 모 대표는 모두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전에는 김 위원장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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