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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 스포츠1부(다저스 에르난데스,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MLB 투고타저 현상 심화/오타니 "LA올림픽 뛰고싶다")

봉화식 입력 07.16.2024 07:42 AM 수정 07.16.2024 07:43 AM 조회 2,609
1. 어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다저스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했네요?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31), 어제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더비 결승에서 14개 홈런, 13개 그친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100만달러 받아. 다저스 선수가 홈런 더비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에르난데스는 예선에서 4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고, 앨릭 봄(필라델피아 필리스)을 스윙 오프 접전 끝에 꺾고 결승행.

2. 올해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거포끼리의 결승 대결은 어땠나요?

*결승에서 선공에 나선뒤 2분동안 27개 공을 치는 1라운드에서 11개 홈런. 4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는 보너스 라운드에선 3개의 홈런 추가.

윗 주니어도 1라운드 11개 홈런을 똑같이 기록한 뒤 보너스 라운드에서 연속 홈런을 날려. 남은 아웃카운드 2개 중 1개의 홈런을 치면 동점, 2개의 홈런을 치면 역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윗 주니어는 남은 2개의 공을 모두 범타로 날리면서 에르난데스에게 우승 내줘.

3. 에르난데스는 올해부터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한인팬들에게는 아직 낯선 선수인데 어떤 선수인가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장타력 겸비한 정상급 외야수. 다저스로 이적한 올 시즌엔 타율 0.261, 19홈런, 62타점 성적.

한편 이번 홈런 더비엔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아쉬움. 제94회 MLB 올스타전은 오늘 오후 5시 같은 장소서 플레이볼. 공중파 팍스TV 채널11서 전국 생중계.

4. 올해 메이저리그가 역대 최고 수준의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네요?

*전반기 일정 마무리한 현재 1968년 이후 최저치 리그 타율 기록. 반면 투수들의 구속은 역대 최고 수준.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MLB타율은 0.243으로 1968년(0.237) 이후 최저. 1900년 이후 올해보다 리그 타율이 낮았던 때는 1908년(0.239), 1967년(0.242), 1968년(0.237) 세 차례뿐.

이같은 현상은 2010년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

5. 그렇지만 그동안 재미없는 투수력 중심의 야구를 바꾸려고 규칙까지 계속 바꾸었지요?

*2018년 0.248을 찍으며 1972년 이후 처음으로 0.250대가 무너져. 투고타저 현상은 인위적인 조처로도 막지 못해. MLB는 2023년 투수들의 투구 간격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하고 수비 시프트를 금지. 베이스 크기까지 늘리는 등 모두 타자들에 유리한 규정 신설. 그럼에도 리그 타율은 여전히 최저치 맴돌아.

6. 그러면 이런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결정적 이유는 투수들의 수준-구속이 최근 비약적으로 높아졌기 때문. AP통신에 따르면 올 시즌 MLB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4.2마일(151.6㎞). 2008년 91.1마일(146.6㎞)보다 무려 3.1마일(5㎞) 빨라져. 100마일(160.9㎞) 이상 공은 2008년 214개에서 지난해 3880개로 폭증.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조차 100마일 이상 강속구는 무려 461개.

7. 그러면 빠른 공 직구 구속만 증가한 것인가요?

*그렇진 않지만 직구가 투구의 중심인 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가 현역선수로 뛸 때는 100마일 이상 공을 본적이 없지만, 지금은 흔한 공이 됐다"고 토로. 직구 구속만 빨라진 게 아니라 변화구인 슬라이더, 스위퍼, 슬러브의 회전수도 2015년 1분당 2106회에서 올해 2475회로 증가하고 사용 비율은 10.9%에서 22.5%로 늘어.

투수들 구속은 빨라지고, 변화구 회전수는 증가하고, 투구 래퍼토리는 더욱 다양화. 투수들이 타자들보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스포츠 과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기 때문. 가령 다저스는 혁신적 시스템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을 고용해 각종 정보를 분석한 뒤 이 내용을 투수들에게 전달하고, 뉴욕 양키스는 아예 투구 연구소를 만들어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중.

지나친 투고타저 현상으로 경기 시간은 줄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야구 보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작용.

8. '야구 아이콘' 다저스의 오타니가 4년뒤 LA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나타냈죠?

*어제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8 올림픽 출전 생각을 묻는 말에 "당연히 나가고 싶다"고 말해. 그는 "국제대회는 특별하다"라며 "올림픽은 평소 야구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야구를 볼 수 있는 무대"라고 덧붙여.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진 야구는 2028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복귀. 애나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 야구 본고장에서 개최하는 만큼, 빅리거들의 참가 여부에도 관심 쏠려.

9. 그러면 선수 차출에 대한 MLB 반응은 어떤가요?

*한마디로 냉소적.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 기간엔 올스타전을 열어야 하는 등 일정상 문제가 있다"고 강조. 현재 MLB는 사무국이 주도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외의 국제대회엔 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아.

올림픽 역시 MLB 구단주들 반대 커. 올림픽에 소속 팀 선수 내보내면 부상 위험, 리그 흥행과 수익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생각. 그렇지만 일각에선 MLB가 적극적으로 리그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 LA타임스는 "WBC 같은 야구 국제대회는 시청자층이 야구팬들로 한정돼 있지만, 올림픽은 그렇지 않다"며 "올림픽은 팬들에게 외면받는 MLB가 위기를 벗어날 기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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