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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시당국, 노숙자 막으려 설치한 화분 제거.."어쩌란 말이냐"

전예지 기자 입력 06.24.2024 06:28 PM 조회 4,756
[앵커멘트]

LA 길거리에 상주하는 노숙자들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인근 업주들이 대형 화분이나 조립식 화단을 설치하는 등 자발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당국이 이는 불법행위라며 제거작업에 돌입했는데, 업주들은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왔지만 시정부가 묵묵부답했고 각종 범죄에 노출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4일) 헐리웃 지역 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던 대형 화분과 조립식 화단이 시당국에 의해 제거됐습니다.

지난달(5월) 선셋 블러바드와 하이랜드 애비뉴 길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는 업주들이 설치한 겁니다.

가게 앞에서 텐트치고 생활을 하는 노숙자들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다 고심해 낸 방안이었습니다.

인근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 2년 동안 노숙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게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강도, 방화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노숙자들 때문에 영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업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시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시당국에 수차례 건의했고, 시장실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합니다.

무력감을 느낀 이들이 스스로 찾아낸 방법은 노숙자들이 텐트를 설치할 수 없도록 인도를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시민들도 한층 더 안전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헐리웃을 자주 방문한다는 앤소니 씨는 자신과 가족이 공격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긴장상태로 걸어 다녔다며 화분을 보는 것이 더 안전함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이 화분과 화단에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시당국의 허가없이 설치된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치워질 것이란 통보였습니다.

일부 업주들은 이를 저지할 계획도 세웠지만, 결국 오늘 오전 거리는 청소됐고 화분과 화단은 사라졌습니다.

앤소니 씨는 왜 시공무원들이 노숙자를 옮기는 것이 아닌 화분을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휴고 소토 마르티네즈 시의원 대변인은 업주들이 느낄 좌절감을 이해한다 면서도 법적인 절차를 통해 시정부와 함께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노숙자들이 상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LA한인타운에도 대형 바위가 들어선 적이 있고 사우스 지역을 비롯한 LA곳곳 사업주들은 가게 앞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노숙자에 스스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정부가 단순히 노숙자의 인권를 보호할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특단의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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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3869 4달 전
    한국하고 똑같네! 범죄자들의 신분과 얼굴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주고 피해자 보다 범죄자의 인권이 더욱 중요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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