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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민 70% 기후 변화, 날씨 변화 악화 우려/남가주 흐린 날씨 원인/자카랜다 언제 피나

박현경 기자 입력 06.01.2023 11:16 AM 수정 06.01.2023 11:39 AM 조회 3,649
*대다수 CA주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변화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5월 한달간 대체로 흐린 May gray였던 남가주 일대, 6월 첫날인 오늘도 구름 가득낀 날씨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잿빛 하늘만 보이는 것일까요?

*이맘 때쯤이면 보라빛으로 물들였던 자카랜다를 올해는 언제쯤 볼 수 있는 건지도 알아봅니다.

박현경 기자!

1. CA주에서 극과 극의 날씨가 오가면서 많은 주민들이 주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죠?

네, 그렇습니다.

요즘 인사말로 날씨 얘기하는 분들,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보면, ‘날씨 왜 이러냐’, ‘CA주 날씨 같지 않다’는 말이 여전히 많습니다.

지난 겨울, 비와 눈이 역대급으로 많이 내리고 나서 5월, 6월이 되도록 화창한 따뜻한 봄이 아닌,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니까 이상하다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실제로 날씨, 특히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CA주민들이 대부분이라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1일) 발표됐습니다.

UC버클리 정치학 연구소와 LA타임스가 공동으로 온라인을 통해 영어와 스패니쉬를 사용하는 CA주 등록 유권자 7천 5백여명(7,46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건데요.

얼마나 날씨에 대한 걱정이 크냐하면, 일부는 향후 날씨 영향으로 이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 여론조사 결과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응답자들이 기후에 대해 걱정했습니까?

네, 거의 70% 가까이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 그리고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 그 사이에 급격한 날씨 변화가 미래에는 더 흔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가뭄이 3년간 이어지다 갑자기 엄청난 비와 눈이 내리며 20명 정도 목숨을 앗아가고 오랜 기간 말라있던 털레어 레이크 베이슨에 홍수가 일게 하는 등 예상치 못한 겨울 우기가 끝난 후 나온 겁니다.

LA타임스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정치 성향에 따라 대답이 극명하게 갈렸지만, 지구 온난화가 CA주에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은 점차 커지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3.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것은 그만큼 이미 영향을 받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올해 발생한 폭우나 폭설, 홍수로 보통이나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3분의 1 가량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8%는 엄청난(great deal)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렇게 엄청난 영향을 받은 이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자신이 사는지역에 극심한 기후에 따라 향후 몇년 안에 집을 떠나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보통 또는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A주에서 지난 겨울 폭풍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은 지역은 북부 해안/시에라 지역이었구요.

이어 중부 해안, 새크라멘토 밸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배이 애리아였습니다.



4. 앞서 정치 성향에 따라 이번 조사에 대한 대답도 달라졌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다른 답이 나왔습니까?

네, 민주당은 겨울 폭풍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공화당은 그 비율이 낮았습니다.

보통 또는 그 이상 영향을 받았다는 비율은 민주당 40%였던데 비해 공화당은 16%로 적었습니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비율이 더 심한 차이로 갈렸는데요.

민주당 91% 대 공화당 28%였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UC버클리 정치학 연구소의 마크 디카미요 디렉터는 공화당원들은 다른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게 아마도 일부 어려움에 있어서도 더 큰 관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훨씬 더 적은 공화당원들만 ‘미래에 날씨 때문에 이사 갈 수 있을 만큼 걱정된다’는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 그렇다면 요즘도 남가주에 햇빛이 잘 나지 않고 흐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네, LA타임스가 이틀 전(30일) 그에 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보통 5월과 6월에는 초고층 대기가 보다 정체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비를 몰고오는 저기압의 골이 여전히 지역을 통과하기 하지만, 훨씬 약하다는 분석입니다.

그와 동시에 태양의 각도는 더 높고, 더 직각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지와 대기는 열로 달구는데, 반면 해양은 바닷물이 열기를 흡수해 차갑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5월 남가주 바닷물 온도는 예년보다 더 낮았고, 이제 겨우 60도대 초중반으로 정상에 근접해졌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바닷물 바로 위에 대기를 차갑게 할 정도 낮은 온도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보통은 공기온도가 대기에서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차가워지죠.

하지만 바다의 냉각 효과 때문에 수면 근처 공기층은 그 바로 위에 있는 공기층보다 더 차갑구요.

오히려 윗 공기가 더 따뜻해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기후 관련 용어가 나오는데요.

이런 따뜻한 대기층을 역전층(inversion), 이번 같은 경우는 해양 역전층(marine inversion)이라고 부르구요.

이 따뜻한 공기의 해양 역전층이 그 밑에 해양층을 차가운 공기로 막아버립니다.



6. 그러니까 따뜻한 공기 밑으로, 차가운 공기가 막혀있다는 건가요?

네, 해양 역전층이 해양층을 수직으로 통제하며 마치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역전층의 높이가 마운트 윌슨이 위치한 해발 5천 715피트 정도입니다.

그 위로는 따뜻한 공기의 해양 역전층이, 그 밑으로는 차가운 공기의 해양층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해안과 육지의 온도차 때문에 육지로 부는 경향이 있는 지상풍 등 바람이 해양층 구름을 수평으로 이동시키고요.

해안과 산, 언덕 등에서는 역전층 깊이에 따라 낮은 구름을 모으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구름이 낮게 낀 흐린 날씨가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7. 이런 날씨 때문에 이맘때 한창 피었어야 할 자카랜다가 잘 보이지 않는데요. 자카랜다는 언제 쯤 볼 수 있습니까?

네, 아직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자카랜다를 못봐 실망하셨다면 좀더 기다리면 됩니다.

보통은 4월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만개하는데요.

올해는 좀더 늦게 펴서 지난주 정도부터 LA카운티에 일부 자라캔다가 조금 피기 시작했구요.

하이랜드 팍, 실버 레이크 그리고 산타모니카에는 군데 군데, 그리고 헐리우드와 컬버 시티, 롱비치에는 그보다는 좀더 보랏빛이 눈에 띄는데요.

이제부터 좀더 많이 피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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