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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파산이후 예금 대이동 ‘중소은행에서 메가은행, 은행에서 펀드로’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03.30.2023 02:04 PM 조회 3,296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후 소규모 은행에서 메가은행으로 1200억달러 이동
은행권 전체에서 2주간 머니 마켓으로 2200억달러 이전, 채권 등에 투자
미국에서 지역은행 두곳의 파산이후 예금의 대이동이 벌어지고 있다

중소은행에서 메가은행으로 수일사이에 1000억달러이상 이동했고 은행권에서 머니 마켓의 채권이나 뮤추얼 펀드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

미국에서 15년만에 벌어진 실리콘 밸리 은행과 시그니쳐 은행의 파산사태로 예금을 비롯한 돈의 대이동이 펼쳐지고 있다

예금은 중소규모의 은행들에서 메가은행들도 이동하고 있고 은행권 전체에서 머니 마켓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0일 연준 통계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직후 수일동안 중소규모의 은행에서 예금액 1200억달러가 25대 은행들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근 2주동안 은행권에서 머니 마켓으로 옮겨진 자금 규모가 2200억달러에 달한다고 월스트리 트 저널은 밝혔다

머니마켓으로 옮긴 자금들은 주로 더 안전한 미 국채(재무부 채권)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나 대기업의 장기채, 투자회사들이 관리하는 뮤츄얼 펀드 등에 다시 투자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금이나 투자처를 이전하는 주된 이유는 현행 연방법상 계좌당 25만달러까지 FDIC(연방예금보험공사)에 의해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 한도를 넘는 비보험 예금액을 더 안전한 곳으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 밸리 은행과 시그니쳐 은행의 파산시 25만달러 한도를 넘는 비보험 예금도 전액 연방정부가 보장해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예금주들로서는 망하게 내버려 둘 수 없는 메가은행들이나 국채 등으로 이동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갑작스런 예금인출 사태로 파산위기에 내몰려 있는 중소 규모의 지역은행들이 연방당국의 전액보장 확약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예금 이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일만에 예금액이 1000억달러 이상 줄어든 중소 규모의 지역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개설한 특별 융자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융자받아 버티고 있으나 불안감을 느끼는 예금주들이 인출이나 이동 을 멈추지 않으면 일순간 무너질 위험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준은 특별 융자 프로그램을 신설한 후 첫째 주에는 하루평균 24억달러를 대출해주었으나 2주째에는 340억 달러, 3주째에는 500억달러나 기록적으로 융자해 주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나않을 까 경고되고 있다

결국 중소규모의 지역은행들은 현금 유동성이 취약한 장기투자를 바꾸고 비보험 예금과 부실대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합병 등을 통해 자산을 늘려 신뢰를 강화하는 자구책을 서둘러야 할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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