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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미션 1호"는 "지쳐버린 괴물" 김민재 다독이기

연합뉴스 입력 03.29.2023 09:49 AM 조회 1,219
'살인 일정'에 몸도 마음도 상한 김민재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파문
클린스만, 4월 유럽파 점검 출장길…나폴리서 김민재 만나 면담
우가르테 막아서는 김민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미션'이 정해졌다. 바로 '지쳐버린 괴물' 김민재(나폴리) 다독이기다.

2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내달 중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라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과 몸 상태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일정은 김민재와 깊은 대화를 나눌 이탈리아 나폴리 방문이 될 전망이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쳐 대표팀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가 육체적으로는 물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까지 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3월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두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김민재는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을 안고도 그라운드에 나서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에서는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그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는지, 우루과이전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폭탄 발언'까지 했다.

그는 "그냥 지금 힘들고, 멘털적(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 싫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파장은 컸다. 일부 매체는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 이해했고, 실제 그렇게 읽힐 여지도 있는 발언이었다.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아직 창창한 26세의 선수가 '힘들다'며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서 전례가 없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힘든 일이다.

게다가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된 선수다. 그는 태극마크에 진 빚이 많다.

한 축구팬은 "김민재의 발언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댓글을 달며 분개했다.

다행히 축구협회의 설명을 들어보면, 김민재는 '대표팀 은퇴'를 원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번 3월 평가전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가 출범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축구협회는 김민재를 설득했고, 결국 김민재가 소집에 응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소집 직후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돌아가면서 첫 면담을 가졌는데, 김민재와 자리에서 피로감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 사이에서 대화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돌출 발언에 축구협회는 매우 놀란 눈치다. 하지만 당장 김민재의 입장을 확인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은 '추궁'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는 아직 젊다. 풀고 다독여야 할 문제다. 4월에 클린스만 감독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직접 만나 잘 다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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