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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봇이 상품 모아 작업자 위치로 찾아온다…쿠팡 물류혁신 현장

연합뉴스 입력 02.07.2023 09:29 AM 조회 707
운반 로봇이 집품·진열하고 무인 지게차로 운반해 작업량 65% 절감
축구장 46개 크기 대구 풀필먼트센터 단일 물류시설 국내 최대 규모
"이쪽으로 로봇 들어옵니다!"

무인 운반 로봇(AGV) (대구=연합뉴스)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 7층에서 무인 운반 로봇이 상품 진열과 집품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3 [촬영 오지은.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찾은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FC)는 작업장 이곳저곳을 누비는 로봇으로 가득했다.

먼저 7층에서는 상품 진열과 집품을 담당하는 무인 운반 로봇(AGV)을 볼 수 있었다.

무인 운반 로봇에는 작업자가 상품이 담긴 선반을 오가며 물건을 찾아다니는 방식(PTG·Person to Goods)이 아니라 선반이 작업자 위치로 와서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GTP·Goods to Person)이 적용됐다.

무인 운반 로봇은 수백개 제품이 담긴 1천kg 중량의 선반을 들어 올린 채 전후좌우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동시에 바닥에 적힌 바코드로 도착 위치를 파악해 이동했다.

무인 운반 로봇은 크게 진열과 집품 과정에 사용됐다.

작업자가 상품을 스캔해 상품 정보를 파악하면 '쿠팡 인공지능(AI)'은 무인 운반 로봇 위 선반 어느 위치에 상품을 진열해야 할지 알려준다. 그 다음엔 무인 운반 로봇이 진열된 상품을 집품 작업대로 가져오고, 작업자는 상품 정보를 체크한 뒤 패킹(포장)할 수 있도록 토트(바구니)에 넣는 과정이 반복됐다.

쿠팡에 따르면 무인 운반 로봇은 작업자가 물품을 들어 올리고 옮기는 부담을 제거해 총작업량의 약 65%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무인 지게차 (대구=연합뉴스) 무인 지게차가 작업자 지시에 따라 재고를 운반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3.2.3 [촬영 오지은. 재판매 및 DB 금지]


5층으로 이동하니 작업장 군데군데 상품 재고가 쌓여 있었다.

작업자가 제품 아이디와 도착지 위치가 적힌 화면을 터치하자 무인 지게차가 재고가 놓인 위치로 왔다.

무인 지게차는 상품을 들어 올려 정해진 위치로 옮겼다.

기둥마다 바코드가 적혀 있어 무인 지게차가 도착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뒀다.

또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구역에는 사람의 이동을 전면 차단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쿠팡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팅봇 (대구=연합뉴스) 1층에서 소팅 봇이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2023. 2. 3 [촬영 오지은. 재판매 및 DB 금지]


1층으로 내려오자 7층에서 집품된 상품이 비닐 포장까지 마치고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여 있었다.

작업자가 운송장 바코드를 찍고 소팅 봇 바구니에 올리자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했다.

소팅 로봇은 분류된 상품을 배송지별 작업대로 옮길 수 있도록 바구니를 90도로 꺾었다.

이후 작업자들은 작업대를 오가며 소팅 봇이 옮긴 상품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쿠팡은 소팅 봇을 이용하면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작업이 사라져 일반 직원 업무량을 역시 65%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쿠팡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구 풀필먼트센터의 현황과 청사진을 소개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 곳은 쿠팡이 3천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만든 축구장 46개 규모(약 33만㎡) 물류 기지다.

단일 물류시설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쿠팡은 향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배송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으로 2천500여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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