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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장수촌 오키나와, 그 비결은 식탁에 있었다

김신우 기자 입력 02.02.2023 05:55 PM 수정 02.02.2023 09:08 PM 조회 15,557
∙ 블루존 오키나와, 미국인보다 건강하게 100살 넘길 확률 3배 높아
∙ 장수 비결은 식단과 식습관, 집단 소속감, 신체 활동
∙ '하라하치부'.. 배를 80%만 채우는 소식 습관
∙ 미군 장기 주둔, 서구식 식문화 영향으로 전통 생활 방식 급변
∙ 패스트푸드 점포 도쿄 다음으로 가장 많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블루존’이라 부른다.

‘블루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는 그리스 이카리아섬, 이탈리아 사르디나,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 미국 CA주,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가 대표적이다.

그중 오키나와는 과거부터 ‘장수 마을’로 불렸는데,  후생노동성의 지난해 (2022년) 9월 조사 결과 기준 100살 이상 주민이 무려 9만 526명에 달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다르면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국인들보다 100살을 넘길 확률이 3배 더 높고 심장병 발생률이 5분의 1에 그친다.

건강한 기대 수명은 미국민에 비해 평균 7년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75년부터 오키나와 노인들의 건강과 노화 상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온 오키나와 장수과학연구센터OCSLS는 주민들의 장수 비결로 식습관, 집단적 소속감 그리고 신체 활동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

특히 오키나와 섬 주민들의 식습관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오키나와 식단은 칼로리가 낮지만 영양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식단의 60% 정도는 채소로 채우고 고구마, 죽순, 무, 바다포도, 고야, 된장, 두부, 생선, 돼지고기, 그리고 열대 과일들이 식탁에 오른다.

두부 섭취량은 미국인의 8배로 추정된다.

소금 대신 강황과 된장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양념을 하는 문화도 눈에 띈다.

오키나와 전통 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식물식’을 따른다는 점, 그리고 지역 내에서 자란 제철 식품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주목받는 오키나와 특산물로는 여주(고야)와 바다포도 등이 있다.

여주는 당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 특히 ‘카라틴’ 성분이 인슐린을 분비해 췌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고 암 예방에도 효과적인 오키나와 대표 식재료다.

바다포도 역시 오키나와 5대 해초 중 하나로 꼽히는데 미네랄과 칼슘, 철분, 후코이단 등이 풍부하고 각종 영양소가 피를 맑게 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건강 식품으로 꼽힌다.

식단과 더불어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습관 또한 장수의 비결이다.

오키나와에는 ‘하라하치부’라는 말이 있는데 배가 80% 찰 때까지만 먹고 수저를 내려놓는 소식법이다.

다음 비결은 집단적 소속감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가족과 친구, 이웃 간 끈끈한 교류를 중요시 여기는데 계모임 성격인 ‘모아이’를 통해 집안일이나 행사를 돕는 등 사회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노인이 되더라도 외롭거나 적적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섞여 생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수의학자들은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장수 문화를 형성시켰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세계 대표 장수 마을’이라는 오키나와의 타이틀이 실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키나와의 미군 장기 주둔과 서구식 식문화 영향 등 요인으로 전통 생활 방식이 급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와 KFC 등 패스트푸드 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도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점포 수가 생겨났다.

자동차 보급도 늘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는 등 비만율이 급속도로 올라갔다.

이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녀 기대 수명 통계 순위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간질환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 기간 당뇨병 환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증진계획을 어떻게 설립해 나가는지가 장수촌 재흥의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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