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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실수’로 이민자 6,252명 정보 공개

박세나 기자 입력 11.30.2022 05:34 PM 조회 3,674
ICE | 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앵커멘트]

이민세관단속국ICE가 웹사이트에 실수로 이민자 6천여 명 정보를 공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국적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5시간 여 불특정 다수에 공개됐는데,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추방될 경우 정부, 갱단 또는 개인에게 보복당할 가능성이 높아 이민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8일 이민세관단속국ICE가 웹사이트에 6,252명 이민자의 정보를 실수로 공개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국적, 구치소 장소, 케이스 상태 등 이민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5시간 여 불특정 다수에 공개된 것입니다.

이민자들은 주로 이란, 러시아, 중국 등 본국에서의 고문과 처형을 피해 도미했는데, 다시 추방될 경우 정부, 갱단과 개인으로부터 보복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망명을 비롯한 정부 보호 신청자의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야 합니다.

연방 법 또한 일반적으로 국토안보부 승인 없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민자 옹호 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가 문제의 게시물을 발견해 기관에 알리며 불거졌습니다.

게시글은 ICE가 정기적으로 구금자 통계를 게재하던 페이지에 올랐고, ‘휴먼 라이츠 퍼스트’의 문제 제기 이후 ICE는 즉시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CE는 정보가 공개된 이민자에게 연락해 사실을 전하고, 정보 공개 영향을 파악해 추방 여부를 결정하며, 정보를 다운로드 받은 사람에게는 삭제를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ICE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명백한 정책 위반”이라며 “기관은 이를 바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카메룬 남성은 본국으로 추방당하자마자 미국에서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디 앨트맨 전국이민정의센터NIJC 디렉터는 ICE의 실수가 이민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앨트맨 디렉터는 “ICE의 개인정보 공개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라며 “이러한 실수는 절대로 반복돼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기관 1위에 오른 ICE의 행정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CE는 지난 2008년 미국 시민인 남성을 체포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구금시킨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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