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헌(35) 미국 뉴저지 한인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을 많이 해야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첨예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미국의 법으로, 급등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지난 8월 발효됐다. 이 법으로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회장은 4일부터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뉴저지 한인회 설립 역사상 최연소로 지난해 12월 회장에 당선됐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가 회장이 된 것도 처음이다.
그는 "IRA 시행으로 타격을 입게 될 한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인 정치인들의 매개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는 한인 정치인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해줘야 한다"며 "그것이 곧 고국을 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재 주류사회 정치인들을 만나 IRA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고 있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을 지지하면서 후원금 모금을 돕고 있다.
그는 김 의원을 15일 리지필드 파크에 있는 오버팩 공원에서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추석 대잔치)에 초청해 지지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는 4천∼5천 명이 참여한다.
이 회장은 "한인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것은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당과는 상관없이, 한인이 당선되는 것은 한인과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년 임기의 한인회장 직을 수행하면서도 현업인 한인방송국 KBTV 부사장 겸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한다.
방송에 앤디 김 등 한인 정치인들을 출연시켜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인 인구가 50만 명 정도로 늘어났지만, 인구에 비해 정치력 신장은 뒤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주는 물론 연방 의원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동부 쪽에는 앤디 김 하원의원과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등 3명밖에 없는데, 인구 비례로 볼 때 동부에서는 최소한 연방의원 2명, 주의원 5∼6명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 차세대들이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 향후 정계 진출이 활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차세대들에 정계 진출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롤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한인회장 임기를 마치면 정계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며 "뉴저지 주의원, 연방의원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