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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침체 확률 98%' 전망…강달러로 미국 외에 모두 '울상'

이채원 기자 입력 09.27.2022 10:51 AM 조회 4,100
미국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히 최근의 달러화 초강세로 미국 이외 국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전 세계 경기후퇴 확률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경기후퇴 확률이 98%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이어 내년 어느 시기에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후퇴 위험이 있다면서, 세계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수준까지 경기후퇴 확률이 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정도이며, 이는 심각한 경기후퇴 신호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러한 비관론은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리고 연말까지 1.25%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 하락, 1월 4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에 들어갔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미 국채 금리 급등세 등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 강세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이에 따른 무역 감소 등으로 침체 전망이 제기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재차 늘어나는 이른바 '달러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산시장 하락에도 미국인들은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안정의 혜택을 받는 반면,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다른 국가들은 수입 물가 상승과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에너지와 식량은 주로 달러로 거래되고 개도국들의 부채 상당수도 달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평소보다 부채가 늘어났고, 식료품·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보조금 지원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NYT는 달러 강세로 타국들의 침체 우려가 커진다면서,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외국인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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