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에 프랑스 이어 독일도 전기·가스요금 상한제 준비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 소재 전기담요 제조업체인 UTK 테크놀로지는 유럽에서 제품 구매 문의가 5배 늘어나는 등 이달 들어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고객 대다수는 제품 긴급 배송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음 달 유럽에 1만 개 넘는 전기담요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회사 대표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최근 잔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유명 백화점 체인 존루이스도 올해 전기담요 매출이 전년 대비 67% 늘었고, 온라인상의 전기담요 검색은 47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기담요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영국 내 가정·주방용품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전협회(CHEAA)에 따르면 1∼7월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기담요 수출액은 3천340만달러(약 476억원)로,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의 약 2배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전기담요 제조업체 청두 레인보우(차이훙) 가전그룹은 최근 이런 해외 수요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한가(10% 상승)를 찍기도 했다.
중국산 전기담요가 유럽에서 잘 팔리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 유럽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에너지기업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전기담요는 방안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전기난로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3분의 1도 안 되며, 이 때문에 전기담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기담요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몇 달 전부터 제품 재고를 늘려왔다.
유럽에서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 속에 에너지 대란으로 난방 차질과 강추위까지 찾아올 경우 사회불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럽연합(EU)이 시도했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카드는 사실상 좌초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내년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을 15%로 제한했다.
또 독일은 EU 차원의 전기·가스요금 상한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자국 내 에너지 가격 상한제 실시를 준비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계·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수주 내에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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