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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1% 기록

주형석 기자 입력 08.18.2022 06:36 AM 조회 2,885
1982년 4월 10.4% 이후 40년만에 두자릿수 돌파
우크라이나 전쟁-브렉시트-코로나 19 등 원인으로 지목
지난 10여년간 물가 안정세 보이다가 작년 10월부터 치솟아
英 중앙은행 BOE, 연말 물가상승률 13.3% 오를 것 예상
영국의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기록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달(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미국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영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에서 소비자 물가가 두 자릿수로 치솟은 것은 지난 1982년 2월에 10.4%를 기록한 이후 40년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 그리고 코로나 19팬데믹 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 19 팬데믹 전까지 지난 10년간 영국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물가 상승률은 1~3% 정도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 9~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심지어 마이너스 0.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2021년) 10월부터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는 11월에 5.1%를 찍었고 올해(2022년) 들어서는 2월 6.2%, 3월 7%, 4월 9%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英 일간 가디언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 물가 상승의 이유로 무엇보다 음식 재료와 연료 가격 인상을 첫손으로 꼽았다.

특히 개솔린 가격이 45%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천연가스 유럽 수출량을 대폭 줄이면서 에너지 난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난방 등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밥상물가도 12.7%가 뛰었는데 음식 재료 중에서는 우유가 4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31%), 햄(28%), 버터(24%) 등으로 인상 폭이 매우 컸다.

전문가들은 영국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내다본 연말 물가 상승률 13.3%를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벤저민 나바로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우 물가 상승을 상쇄하는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내년(2023년) 1분기에는 영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15%까지 치솟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7개국, G7 가운데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최고치다.

지난달(7월) 기준 미국이 8.5%로 2위에 올랐고 이어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프랑스(6.8%) 등 순이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영국을 G7 중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이 가장 좋지 않을 국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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