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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또 비극…검문 피하려던 이주민 3명 열차사고

연합뉴스 입력 08.12.2022 11:48 AM 조회 1,061
해상 이주민 보트 침몰 사흘째, 추가 구조자 없어
열차 선로를 따라 그리스-튀르키예 국경을 넘는 이주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스 북부에서 이주민 3명이 열차 사고로 숨졌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그리스 북부 드라마 마을에서 이주민 3명이 열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이들이 선로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행 이민자들은 튀르키예(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주로 택한다.

이들은 그리스 북부에선 경찰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열차 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들이 그리스와 국경을 접한 북마케도니아로 향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신원과 국적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그리스 남부 로도스섬 남쪽 해상에서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사고 직후 29명을 구조했지만 12일까지 사흘째 진행 중인 대규모 수색 작업에도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구조된 이민자들은 보트에 60∼80명이 탑승했다고 주장했으나 해안경비대는 보트의 크기상 최대 60명이 탄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된 29명 중 2명은 튀르키예 국적이며, 나머지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국적이다.

유럽연합(EU)의 동남쪽 국경 역할을 하는 그리스는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아프리카 이주민이 다수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가까운 튀르키예에서 낡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그리스로 향하는데, 도중에 조난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해당 보트는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로 가던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가 불법 입국자들을 즉시 추방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민자들이 이제는 이탈리아로 가는 더 길고 더 위험한 경로를 시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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