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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마른 호수 바닥서 수십년된 시신 잇따라

이채원 기자 입력 08.08.2022 10:00 AM 조회 4,553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미드 호수 국립휴양지 지역의 스윔 비치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AP통신이 어제(7일) 보도했다.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실은 과거 실종자 기록을 살펴보면서 해당 유해가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드 호수에서 사람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월부터 벌써 네 번째다.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물 속에 있던 변사체들이 하나둘씩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미드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유해 발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드호는 1936년 콜로라도강을 막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애리조나, 네바다, CA 등 서부 7개 주와 멕시코 북부 지역에까지 물을 공급하며 미국 남서부 농업 지대의 젖줄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서부의 유례 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현재 수위는 미드호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달하고 있다.

22년 전 1천200피트에 달했던 수위는 현재 1천42피트로 낮아졌고, 그간 잠겼던 지형이 물밖에 모습을 드러내며 하얀 띠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1일 이곳에서 유해가 담긴 통이 발견됐고, 경찰은 1970-1980년대 총상으로 사망한 남성으로 추정했다. 

같은 달 7일엔 캘빌 만에서 유해가 발견됐고, 지난달 25일에도 볼더 비치 근처에서 사체의 유해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변사체는 수십 년 전 발생한 장기 미해결 실종 사건과 조직범죄에 의한 살인 사건에 대한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킨다고 AP는 전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미드 호수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미드 호수 수위 하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 등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이상기후에 따른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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