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계주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 여자 1,600ｍ 계주 결선에서 3분17초79로 우승했다.
탈리사 디그스(20), 애비 스타이너(23), 브리턴 윌슨(22), 시드니 매클로플린(23) 등 20대 초반 선수로 팀을 짠 미국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섰고, 2위 자메이카를 20ｍ 이상 앞선 채 결승점에 도달했다.
특히 마지막 주자로 나선 매클로플린은 이날 여자 1,600ｍ 결선에 출전한 32명 중 가장 빠른 47초91로 역주했다. 마지막 주자여서 실제 달린 거리는 400ｍ보다 짧다.
하지만 8개 팀 마지막 주자 중 50초 미만에 레이스를 펼친 선수는 매클로플린, 단 한 명뿐이었다.
2위 자메이카의 기록은 3분20초74였다. 영국은 3분22초64로 동메달을 따냈다.
미국 여자 1,600ｍ 계주 대표팀은 대회 3연패에 성공하며 역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여자 400ｍ 허들 결선에서 이번 대회 첫 세계신기록인 50초68로 우승한 매클로플린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400ｍ 계주 우승 멤버였던 스타이너도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24일 예선에서 뛴 앨리슨 필릭스(37)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 통산 20번째 메달(금메달 1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을 따내며 자신의 마지막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쳤다.
계주 종목은 예선 또는 결선에 출전하면 메달을 준다.
남자 1,600ｍ 계주 결선에서도 일라이자 고드윈(23), 마이클 노먼(25), 브라이스 데드먼(25), 챔피언 앨리슨(24)이 이어 달린 미국이 2분56초17로, 2분58초58의 자메이카를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은 이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11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400ｍ 개인 종목에서 1위를 한 노먼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3위는 2분58초72에 레이스를 마친 벨기에가 차지했다.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일본은 2분59초51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아시아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종전 이 종목 세계선수권 아시아 최고 순위는 2003년 파리 대회에서 일본이 기록한 7위였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인도가 세운 3분00초25의 아시아 기록을 넘어섰고, 아시아 최초로 3분 벽을 돌파했다.
여자 800ｍ 결선에서는 아팅 무(20·미국)가 1분56초30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킬리 호킨슨(20·영국)도 역주를 펼쳤지만 1분56초38로, 무에게 0.08초 차로 밀렸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무가 1분55초21로 1위, 호킨슨이 1분55초88로 2위를 했다.
남수단 출신의 아버지를 둔 '이민자 2세' 무는 호킨슨과의 라이벌전에서 또 승리하며, 미국에 세계선수권 여자 800ｍ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야코프 잉게브리그스텐(22·노르웨이)도 노르웨이 육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5,000ｍ 챔피언이 됐다.
잉게브리그스텐은 이날 결선에서 13분09초24로, 13분09초98의 야코프 크롬(21·케냐)을 제쳤다.
도쿄올림픽 1,500ｍ에서 우승한 잉게브리그스텐은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1,500ｍ에서는 제이크 와이트먼(28·영국)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5,000ｍ에서 우승, 세계선수권 개인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말라이카 미함보(28·독일)가 7ｍ12를 뛰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미함보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7ｍ30), 2021년 도쿄올림픽(7ｍ00)에 이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멀리뛰기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다. 2위는 7ｍ02를 뛴 에세 브룸(26·나이지리아)이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