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거다!' 싶었어요. 앞으로 이거(연기) 무조건 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방송인 저스틴 하비가 배우로 변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예능 '대한외국인'·'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해 온 그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마녀 2'에서 비밀요원 톰 역을 맡았다.
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에서 만난 저스틴 하비는 "상상을 통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스틴 하비가 연기한 톰은 소녀(신시아 분)를 쫓는 조현(서은수)의 부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현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톰은 몸을 잘 쓰고, 스타일도 특이하고, 주변 사람을 잘 보살피는 인물이에요. 충심도 굉장히 강하고요. 그런 점이 저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저는 상사의 말을 따르기보단 더 리더십이 있는 편이죠."
저스틴 하비는 "톰은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이라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두운 상황을 안 좋아하는 게 아닐까 했어요. 그래서 상황이 안 좋을 때마다 중간에 개그를 던지는 거죠. 조현과 톰은 '어벤져스' 속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와 호크아이(제러미 레너)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했고요."
어려웠던 점으로는 "한국어를 못하는 척 연기하는 것"을 꼽았다.
"한번은 감독님께서 '너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한다'면서 '더 외국인처럼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나는 한국말을 못 하는 외국인이다'라는 걸 계속 기억하려고 했죠. (웃음)"
"연기가 너무 좋다"는 저스틴 하비는 로맨스 주인공부터 사이코패스까지 다채로운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 속 알리처럼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어떤 역할이든 아무거나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바쁘면 바쁠수록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