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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하원, 파푸아 개발법 통과…원주민 반발 확산

연합뉴스 입력 06.30.2022 09:23 AM 조회 350
파푸아에 3개 주 추가…기존 2개주에서 5개주 체제로 관리 강화
원주민 "정체성 훼손·분리주의 저지 의도…금 등 광물자원에도 눈독"
파푸아 개발법 반대하는 시위대 (자카르타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인도네시아 하원이 파푸아에 3개 주를 신설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인도네시아 국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회가 자치권 확대 등 분리주의 여론이 거센 뉴기니섬에 3개 주를 신설해 개발을 추진하는 법안을 가결해 원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는 지역 개발과 고용 창출,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해 법안 통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파푸아인들은 금 등 광물자원과 분열을 노린 행보라며 맞서는 모양새다.

30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은 이날 파푸아 지역에 남파푸아주와 중앙파푸아주, 파푸아 고원주를 추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 동쪽 끝의 뉴기니섬은 파푸아뉴기니가 섬 동쪽을, 인도네시아가 섬 서쪽을 각각 관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 서쪽 지역을 다시 둘로 나눠 서파푸아주와 파푸아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시행되면 뉴기니섬의 인도네시아령은 3개 주가 추가돼 총 5개 주로 구성된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와 관련해 낙후된 파푸아 지역을 본격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이 지역을 개발하고 공공 서비스 제공을 개선하며, 파푸아인들이 이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파푸아인들은 이번 개발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지역을 개발하면 이 지역에 매장돼 있는 금과 구리 등 많은 자원에 대한 권리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푸아 주민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고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파푸아 주민들의 이익단체인 파푸아 국민회의의 티모티우스 무리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법안은 파푸아인이 원한는 것이 아니라 자카르타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이 지역에 대한 법안을 만들기 전 지역 사회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묻기로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인권변호사인 베로니카 코만은 "파푸아를 더 작은 행정 단위로 쪼개 파푸아의 정체성과 저항을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하자 뉴기니섬 서부 지역의 통치권을 장악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에 대부분 기독교인이어서 인도네시아인들과는 인종·종교가 다르다. 특히 합병 후 파푸아로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이 경제권을 쥐고 있어 불만이 매우 크다. 



뉴기니섬 서쪽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와 동쪽 파푸아뉴기니 [구글맵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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