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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권 가격 갑자기 급등…"당국 잘못된 정책 탓"

연합뉴스 입력 05.26.2022 09:22 AM 수정 05.26.2022 03:26 PM 조회 548
광저우 바이윈 공항 모습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여파에 따른 승객 감소로 떨어졌던 중국 항공권 가격이 최근 급등하자 당국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갑자기 치솟은 항공권 가격 관련 검색어가 주목받았다.

웨이보에는 "하룻밤 사이에 300 위안(약 5만6천원)에서 1천 위안(약 18만9천원)으로 껑충 뛰었다"라거나 "갑자기 오른 가격 때문에 환불 신청했다. 집에 갈 수 없게 됐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지난 16일 500 위안(약 9만4천원)이던 항저우발 싼야행 항공권 가격이 불과 닷새 만에 1천240위안(약 23만3천원)까지 치솟았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왕빈이라는 필명의 누리꾼은 "이달 중순 항저우에서 윈난성 망시를 가는 항공권은 800 위안(약 15만원)이었는데 지난 24일 돌아오는 티켓은 2천277 위안(약 43만원)이었다"며 "동일 노선인데 가격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 여행 플랫폼들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603 위안(약 11만4천원)이던 중국 국내선 항공권 평균 가격이 일주일 만에 763 위안(14만4천원)으로 26.5% 인상됐다. 일부 인기 노선은 몇 배가 오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당국의 운항 횟수 규제와 보조금 지원 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민항국은 지난 21일 방역 통제를 위해 국내선 운항 횟수를 하루 평균 4천500편가량으로 규제했다.

아울러 오는 7월까지 2개월 동안 총 130억 위안(약 2조4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항공업계에 지원하기로 했다.

2019년 하루 평균 1만2천편이던 국내선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 중국 3대 항공사의 작년 총 적자액이 410억 위안(약 7조7천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운항 횟수를 규제하는 데 따른 보상 차원의 조치로 해석됐다.

민항국은 그러나 탑승률 75% 이상인 노선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운항 횟수 제한에 따라 이용객이 증가해도 항공편을 늘릴 수 없게 된 항공사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인기 노선 요금을 대폭 올렸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탑승률 75% 이상 노선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한 방침도 요금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사들로서는 승객은 확보하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탑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원치 않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을 올려도 승객이 몰리면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고, 가격 부담 때문에 탑승률이 75%를 밑돌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니 항공사들은 요금 인상을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동공항 모습
항공권 가격 급등은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돼 회복 기미를 보이는 중국의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국의 항공업계 관련 대책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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