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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안 적극 검토중

주형석 기자 입력 05.21.2022 09:56 AM 조회 2,401
美, “대러시아 제재 위반 아니다” 신중한 반응 보여
다만 앞으로 Secondary Boycott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들, 미국 몰래 러시아산 대량 구입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러시아측 상대로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이 백악관에 문의하자 백악관측은 대러시아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대러시아 제재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Secondary Boycott(제3자 제재)을 중국에게 적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 상대로 Secondary Boycott을 가하게 되면 서방 제재로 값싸진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매입하는 국가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매입하려는 대표적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 정세 불안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반면 러시아산 우랄 원유 가격은 급락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행위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대러시아 제재에 정면으로 위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국가들이 몸을 사렸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미국과 영국이 가장 먼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유럽연합, EU도 금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우랄 원유는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30~40달러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헐값에 원유를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Financial Times는 중국의 일부 민영 정유사들이 서방 국가들이 모르도록 기존의 항로를 피하는 방법까지 동원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Data 업체 케이플러는 중국 측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이 최근 들어 하루평균 86,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원유 재고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케이플러가 여러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 원유와 전략비축유 저장 총량은 10억 배럴 정도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원유 재고량은 9억2,610만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

제인 시에 케이플러 원유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서는 매우 매력적 조건에 재고를 보충할 좋은 기회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헐값 기름 매입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 미국측이 Secondary Boycott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Secondary Boycott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게도 제재 의무 위반의 책임을 함께 묻는 것이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 구입과 관련해 미국의 Secondary Boycott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지는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언급해서 경우에 따라 언제든지 미국이 꺼내들 카드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렇지만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쉽게 Secondary Boycott을 강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러시아 제재 관련해 Secondary Boycott까지 시행될 경우에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 상승세를 더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제니퍼 그랜홈 연방 에너지부 장관도 그런 부분을 인정하면서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제니퍼 그랜홈 장관은 국제유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진 것이 확실하다며 개솔린 가격 등 연료비 때문에 미국인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한 이후 대체재로 중남미산 원유를 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4월) 기준으로 미국 주요 정유회사들은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의 원유와 연료유를 중남미에서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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